코스피, 이틀째 반등…1610선 회복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선·현물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주말 '금요일 징크스'에서 벗어난 지수는 해외 악재 영향력 축소로 급등하며 단숨에 1610선을 회복했다.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사태 해결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미국증시가 상승한 것이 기술적 반등의 에너지원으로 작용했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54포인트(1.29%) 오른 1615.12에 장을 마쳤다. 사흘만에 1600선을 회복했고, 단기선인 5일(1607)·20일(1599) 이동평균선도 가쁜히 넘어섰다.

이날 지수는 유로권의 그리스 지원 가능성 등 해외 악재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는 소식에 갭상승으로 출발해 장중 1620.15까지 치솟았다.독일과 프랑스가 그리스에 300억유로 규모의 자금지원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오는 5일 양국 총리 회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나흘만에 강한 매수세로 전환했고 선물시장에서도 대규모 사자세를 기록하며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을 촉발시켰다.

이날 개인은 단기 급등을 이용해 4051억원의 차익매물을 쏟아냈지만 외국인은 327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은 669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관망세를 취했다. 외국인 선물시장에서도 6000계약 이상 순매수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로만 2122억원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전체적으로 290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전기전자 업종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3.49% 오른 77만원에 거래를 마쳤고,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도 각각 2.14%, 1.16% 올랐다.우리금융과 부산은행, 외환은행, 신한지주 등 은행주들이 하반기 금리인상과 인수합병(M&A)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풍산과 고려아연, 서원, 이구산업 등 비철금속 관련주는 칠레 지진으로 구리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했다.

삼성화재는 홍콩AIA상장 잠정중단 및 아시아 생보사 상장에 따른 수급교란 완화로 상승 흐름을 탔고, 키움증권은 시장점유율 재상승과 저평가 매력으로 강세를 보였다.

GS건설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36억달러 규모의 정유공장 확장공사를 수주했다는 소식에 급등했고, 삼성엔지니어링도 UAE 타크리어사가 발주한 정유공단 확장 공사 수주로 상승했다.

현대차는 YF쏘나타 리콜 결정에 이어 미국에서 또다시 투싼IX 500여대의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다는 소식에 하락 반전한 뒤 1.30% 내린 11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상한가 7개 종목을 포함해 47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종목을 비롯해 317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4억786만주, 거래대금은 4조335억원으로 이틀만에 4조원대에 복귀했다.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반등은 한국의 연휴 기간 동안 미국증시가 상승한데 기인한 기술적 성격이 강하다"면서 "오는 3일 발표되는 1월 경기선행지수가 하락 전환할 경우 고점 논란이 상당 부분 지속돼 충격은 덜하겠지만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