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올해 입점 브랜드 판매마진 안 올린다

[한경닷컴]

롯데백화점이 협력회사(입점 브랜드)들로부터 입점 대가로 받는 판매 마진(특정매입이익률)을 올해 일절 올리지 않기로 했다.이원준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은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협력사 초청 컨벤션’에서 “협력사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올해 예정된 338개 브랜드의 마진 인상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백화점 마진’은 백화점들이 협력사의 상품을 외상으로 매입한 후 고객에게 판매하고 협력사로부터 받는 대가다.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는 상품 판매가격의 35~38%를 마진으로 받고 있다.롯데백화점의 입점 브랜드수는 1200여개(식품 제외)에 달한다.브랜드에 따라 마진율이 인하되기도 하지만 백화점들은 대개 신규 계약시 마진율을 0.1~0.5% 포인트씩 올려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올린 것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백화점 마진율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또 MD(상품구성) 개편시 협력사에 부담을 주는 매장·인테리어 이동을 전체 입점 점포의 25% 이내로 제한하고 협력사들의 신규 입점과 퇴점,자리 이동 등에 활용되는 평가 기준도 매출 위주에서 상품군 특성,브랜드 차별화,소형점 입점 여부 등으로 다양화하기로 했다.또 브랜드 인큐베이터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 입점 브랜드의 평가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