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실종여중생 사건 용의자는 성폭행 전과자

부산의 한 다세대주택에 살던 여중생 이유리(13) 양의 행방이 7일째 묘연한 가운데 경찰이 유력한 이 양 납치 용의자의 신원을 공개수사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이 양 납치사건의 용의자로 김길태(33) 씨를 지목한 이유로 이 양의 집 주변에서 연이어 발견된 김 씨의 지문이 일치하는 점을 유력한 근거로 들었다.이 양이 사는 집은 재개발예정 지역에 속한 2층짜리 다세대주택 중 1층으로 원래 5가구가 거주하고 있었으나 실종 당시엔 모두 이사를 가고 대문에서 맨 끝집인 이 양 가족 외에는 빈집이었다.

경찰은 이 양 실종 초기부터 다세대주택과 인근 지역을 정밀감식해 대문 두번째 집에서 수거한 라면봉지에서 발견된 지문과 이 양의 집 반경 50m 이내에 있는 또다른 빈집에서 발견한 소주병에 묻은 지문을 국과수에 의뢰한 결과 두 지문이 완벽하게 일치한 점에 주목했다.

이 같은 이유로 경찰은 3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8년간 교도소 복역 후 지난해 6월 출소한 김 씨가 덕포동 일대의 빈집 등을 전전하며 범행을 저질러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1월23일 오전 4시40분께 이 양의 집 소재지와 같은 사상구 덕포동에서 귀가하던 30대 여성을 목졸라 인근 다방 옥상으로 끌고간 뒤 성폭행하고 감금한 혐의(강간치상)로 수배를 받아오던 중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10일간 여성을 감금한 사례가 있지만 살해한 적은 없었다"며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또한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수색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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