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수주대박으로 최고가 육박

삼성엔지니어링이 3조원대의 대규모 수주를 성공했다는 소식에 1년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일 4500원(3.67%) 오른 12만7000원에 마감,2007년 10월의 사상 최고가(13만7000원)에 바짝 다가섰다. 크레디트스위스(CS) 창구로 4만주가 넘는 매수 주문이 들어오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8일 10만1500원으로 주저앉으며 10만원 선 붕괴 위기에 몰렸으나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를 기반으로 25% 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날 강세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의 자회사인 타크리어와 3조1663억원(약 27억3000만달러) 규모의 루와이스 정유공장 패키지-3 플랜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번 수주액은 이 회사 지난해 매출의 78.5%를 넘는 대규모다.

윤진일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11월 이번 수주와 관련해 낙찰통지서(LOA)를 받긴 했지만 공사 지연 가능성도 있는 상황에서 정식 계약이 체결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주가가 단기간에 많이 올라 잠시 쉬어갈 순 있지만 사상 최고가 경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윤 연구위원은 "해외 플랜드 관련 수행 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어 올 신규 수주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며 15만7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위원도 "기존 석유화학 플랜트에다 산업,환경 · 인프라 관련 수주가 더해지며 내년까지 신규 수주는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매수' 추천했다. 그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공사 이익률이 하락할 우려가 있긴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은 8%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