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지진에 구리 관련주 '들썩'

풍산ㆍ이구산업 등 동반상승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에서 강진이 발생하면서 관련주들이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로 들썩였다.

동판 제조업체인 풍산은 2일 거래량이 140만여주로 5개월 만의 최대로 급증한 가운데 1만9750원으로 2.86% 상승 마감했다. 동 제련 업체인 이구산업은 개장 직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강세를 보인 끝에 1.81% 오른 1405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동봉을 생산하는 서원과 대창공업도 동반 상승했다. 지진으로 칠레 구리광산이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중국 구리광산을 보유한 SK네트웍스가 3.8% 상승했고 LS니꼬동제련을 자회사로 거느린 LS도 덩달아 뜀박질했다. 전승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진으로 연산 약 100만t 규모의 생산량을 보유하고 있는 광산들이 조업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는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5%에 해당되는 물량인 만큼 단기적인 가격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전날 국제상품시장에서는 t당 7072달러였던 구리선물 가격이 하루 만에 7335달러로 3.7% 급등하는 강세를 보였다.

다만 구리가격 강세가 일시적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지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이후 구리 가격이 강보합으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여전히 글로벌 긴축 이슈가 지속되고 있어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