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유럽서 크루즈선 수주 '쾌속 순항'

14만t급 건조 의향서 체결
아커야즈 인수후 첫 쾌거
STX유럽(옛 아커야즈)이 2008년 STX그룹에 편입된 후 처음으로 크루즈선 수주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자회사 STX프랑스가 이탈리아 · 스위스 합작선사인 MSC 크루즈사와 14만t급 초대형 크루즈선 건조에 합의하고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선박 가격은 MSC 크루즈사의 이사회 승인을 거쳐 확정되나,약 5억5000만유로(한화 8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330m,객실 수 1751개 규모로 3500여명의 승객이 탈 수 있다. 기존에 건조한 'MSC 판타지아','MSC 스플렌디다'와 자매선 규모지만 객실 수는 100개가 더 많다. STX유럽은 프랑스 생 나제르 조선소에서 이 선박을 건조해 2012년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가 MSC로부터 수주한 크루즈선은 총 11척으로 늘어났다. 지난달에는 'MSC 마그니피카'를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자크 아르들레 STX프랑스 대표는 "이번 계약으로 STX유럽과 MSC와의 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며 "최상의 품질과 디자인,정확한 납기일 준수로 MSC와의 신뢰를 굳혀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STX유럽의 이번 수주를 계기로 크루즈선 발주가 다시 본격화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 선사와 크루즈선 건조 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올 상반기 안에 매듭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미국 유토피아사로부터 11억달러 규모의 크루즈선을 수주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르웨이의 한 크루즈선사는 최근 준 크루즈선급(7만t) 선박을 발주하기 위해 국내 및 해외 조선사에 입찰을 의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선 시황 침체 속에서도 크루즈선 발주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