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설의 Hi! CEO] 입법적 리더십! 회사 밖에서 제도를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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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은 자주 쓰이는 외래어다. 그러나 우리말 '지도력'만으로 해석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업계 리더십'이라는 것은 한 회사가 해당 업종에서 1등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말한다. '리더십 포지션'이라고 말할 때는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간부라는 직급을 뜻하는 것이다.
용례가 이렇게 다양하지만 리더십을 언급할 때 절대 빠뜨릴 수 없는 특질이 있다. 바로 효과적(effective)이라는 단어다. 어떤 스타일이건 반드시 좋은 성과를 낳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리더라면 어떻게 하면 우리 조직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온 신경을 쓰면 된다. 외향적이건 내성적이건, 카리스마가 있건 없건 그건 스타일에 불과할 뿐이다. 실제로 지금도 사장이 부서마다 돌아가며 밥 같이 먹고 술 한잔 하는, 소위 '회식 리더십'으로도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는 조직이 많다.
효과적인 특질이 강조되고 있는 리더십 연구에서 요즘 각광받는 것이 바로 '입법적 리더십(legislative leadership)'이다. '성공하는 기업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짐 콜린스는 학교와 걸스카우트 교회 등 비영리단체의 리더들을 연구한 결과 이런 조직에서 효과적인 리더는 정치인들이 법률을 제정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유리한 경영환경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힘이 없는 조직에서 힘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입법적 리더십"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입법 리더십에 이르러 리더십은 이제 내부가 아니라 외부지향성이 더 중요해졌다. 정부와 학계 사람들을 만나 동향 정보를 공유하고 우리 회사에 유리한 제도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리더가 할 일이라는 얘기다. 리더십도 이제 회사 밖에서 승부를 봐야 할 때가 됐다.
한경아카데미 원장 yskwon@hankyung.com
용례가 이렇게 다양하지만 리더십을 언급할 때 절대 빠뜨릴 수 없는 특질이 있다. 바로 효과적(effective)이라는 단어다. 어떤 스타일이건 반드시 좋은 성과를 낳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리더라면 어떻게 하면 우리 조직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온 신경을 쓰면 된다. 외향적이건 내성적이건, 카리스마가 있건 없건 그건 스타일에 불과할 뿐이다. 실제로 지금도 사장이 부서마다 돌아가며 밥 같이 먹고 술 한잔 하는, 소위 '회식 리더십'으로도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는 조직이 많다.
효과적인 특질이 강조되고 있는 리더십 연구에서 요즘 각광받는 것이 바로 '입법적 리더십(legislative leadership)'이다. '성공하는 기업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짐 콜린스는 학교와 걸스카우트 교회 등 비영리단체의 리더들을 연구한 결과 이런 조직에서 효과적인 리더는 정치인들이 법률을 제정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유리한 경영환경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힘이 없는 조직에서 힘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입법적 리더십"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입법 리더십에 이르러 리더십은 이제 내부가 아니라 외부지향성이 더 중요해졌다. 정부와 학계 사람들을 만나 동향 정보를 공유하고 우리 회사에 유리한 제도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리더가 할 일이라는 얘기다. 리더십도 이제 회사 밖에서 승부를 봐야 할 때가 됐다.
한경아카데미 원장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