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4명 조사 시간 걸릴 것"

남북 실무접촉 '3통' 합의는 못해
북한은 2일 불법입국 혐의로 억류 중인 우리 국민 4명에 대해 "해당기관에서 조사 중으로,다소 시일이 걸리는 문제"라며 "최종 확인이 되면 정식으로 통지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개성에서 열린 개성공단 '3통(통행 · 통관 · 통신)' 실무접촉에서 우리 국민 4명의 신원과 입북 경위,현재 상황 등에 대해 알려달라는 우리 측 요구에 이같이 답했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우리 대표단은 또 북측이 우리 국민 4명을 조사 중이라고 밝힌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통일부는 소개했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불법 입국 혐의로 남한 주민 4명을 단속,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4명의 신원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양측은 3통문제를 협의했으나 구체적 합의엔 이르지 못했다. 이강우 수석대표는 이날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양측은 '통신'분과와 '통행 · 통관'분과로 그룹을 나눠 협의를 진행했다"며 "북측은 기술적이고 실무적인 자세로 접촉에 임했다"고 말했다. 우리 측은 신속한 개성공단 왕래를 위해 현재 남측 지역에만 구축돼 있는 개성공단 전자 출입체계(RFID)를 북측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현재 하루 중 신청한 시간대에만 다닐 수 있는 '지정시간 통행제'를 '1일 단위 통행제'로 변경,신청한 날짜의 어느 시간대든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반면 북측은 개성공단뿐 아니라 동해지구 3통과 관련,설비 · 자재,장비 명세서를 새로 제시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