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점포] 서울 논현동 '코코핑크', '핸드메이드 초콜릿' 시장 개척

초콜릿·베이킹 강좌도 열어
요즘 젊은이들은 같은 선물이라도 주는 사람의 마음을 좀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것을 원한다. '수제 초콜릿'은 달콤한 맛은 물론 만드는 사람의 정성까지 전달해 인기를 끌고 있다.

'코코핑코(Cocopinco)'는 불모지였던 국내에 수제 초콜릿 시장을 연 주인공이다. 2002년 이화여대 앞에 코코핑코가 문을 열 당시 국내에서 수제 초콜릿은 생소한 개념이었다. 코코핑코가 창업한 후 개인은 물론 베이커리 등 전문업체들이 잇따라 수제 초콜릿 시장에 진출했다. 서울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 4번 출구에서 압구정로 방향으로 10분 정도 걸으면 영동소방서 뒤쪽 빌딩에 '코코핑코' 본사가 있다. 가게와 공방을 함께 운영하기 위해 2005년 9월 지금 자리로 옮겨왔다. 이곳은 초콜릿 카페 형태로 매장에서 초콜릿을 사먹을 수도 있고,강좌도 들을 수 있다.

김연경 대표(35 · 사진)는 3년 정도 캐릭터 완구 업체에서 일하다 1년간 시장 조사를 거쳐 코코핑코를 시작했다. 대학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김 대표는 직장 경험을 살려 초콜릿 전사지,쇼핑백,포장상자 등에 들어가는 자체 캐릭터를 만들었다. 그는 "단순히 초콜릿을 파는 가게보다는 사람끼리 소통하는 상품과 공간을 만들고 싶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코코핑코는 2004년부터 온라인 쇼핑몰(www.cocopinco.com)을 운영하고 있다. 초콜릿 시장은 선물 수요가 많은 12월부터 3월까지가 성수기다. 화이트데이(14일)를 앞둔 요즘은 온라인 주문량이 많아 파트타임 2명을 합쳐 4명의 직원이 눈코 뜰 새 없이 초콜릿을 만들고 있다. 코코핑코의 자체 캐릭터인 '코코'와 '핑코'가 그려져 있는 초콜릿 선물세트가 최고 인기 상품이다. 코코핑코는 초콜릿 및 베이킹 강좌도 열고 있다. 창업에 관심이 많은 쇼콜라티에(chocolatier · 초콜릿을 전문으로 만드는 사람) 전문가반과 일일 이벤트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강좌당 정원은 10명 이내여서 바로 마감된다. 직장,동호회에서 단체로 신청하는 사례가 많다.

김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창업자들의 요청은 많지만 품질 관리가 어려워 프랜차이즈 사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올해 안에 좀 더 근사한 초콜릿 카페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들의 웰빙 추세에 맞춰 건강에 좋은 초콜릿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02)3448-5689

최인한 기자/김지현 인턴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