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믿을건 가족뿐"…김경희·장성택 부부 최다 수행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인 삼남 정은(28)과 함께 이달 말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대북 소식통은 5일 "김 위원장이 이달 말 정은과 함께 중국을 공식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 방중의 주요 의제 중 하나는 중국으로부터 정은 체제를 인정받는 것"이라며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이 지난달 23일 중국을 방문,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한 자리에서 이 같은 뜻을 전달한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정은의 방중설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북한의 현 상황과 무관치 않다. 당초 북한은 남북관계의 진전을 지렛대 삼아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임금 인상과 금강산 · 개성관광 재개 등을 통해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의 최대 쟁점 사업인 경제 활성화의 기틀을 마련,이를 정은의 작품으로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협상이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정은 후계 체제의 공고화 작업도 차질을 빚었다. 대북 소식통은 "나이도 어리고 아직 이렇다 할 성과물도 없는 정은에게 군부 등 실세 그룹이 그를 후계자로 인정할지 의문"이라며 "김 위원장은 방중을 통해 6자회담 복귀에 따른 대북 제재 해제 및 중국의 대북 투자 문제 등을 해결하고 이를 정은의 성과물로 북한 주민에게 홍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