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FI-채권단, 금호산업 회생 합의

금호산업이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FI)와 채권단의 막판 극적인 합의로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통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우건설은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사모펀드(PEF)에 팔린다.

산업은행은 5일 대우건설의 17개 FI들이 대우건설 풋백옵션(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 처리 방안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지분 37.2%를 보유한 FI들은 대우건설 주식을 주당 3만2000원을 받고 금호산업에 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그러나 금호가 유동성 위기로 이 같은 조건을 이행할 수 없게 되자 투자자금 회수를 놓고 금호 채권단과 2개월 넘게 협상을 벌였다. 산은은 이날까지 FI들이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대우건설 인수 제안을 철회하고 금호산업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파산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었다.

산은은 FI들이 만장일치로 동의를 해옴에 따라 채권 유예기간인 이달 말까지 실사를 마치고 금호산업에 대한 워크아웃 계획을 마련,채권단 의결을 거쳐 워크아웃을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