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과 함께하는 1기업1나눔] (30) 삼성전자의 사회공헌

중동서 남미까지 '사랑나눔'도 글로벌화
삼성전자는 인종과 나이,지역과 성별을 뛰어넘어 어렵고 소외된 글로벌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는 것을 사회공헌 철학으로 삼고 있다. 국내 소외계층을 돕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과 구분되는 대목이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을 감안,사회공헌도 철저한 글로벌화를 지향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2008년 국내외 사회공헌활동에 모두 1910억원을 썼다. 세전 이익 대비 2.9%에 해당하는 규모로 전년보다 0.5%가량 많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찾아왔던 지난해에도 전년과 엇비슷한 수준의 사회공헌 예산을 유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본격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나선 것은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이 꾸려진 1995년부터다. 8개 해외총괄 국내 8개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임직원들이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자원봉사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수원 자원봉사센터에서는 경인지역 내 32개소 공부방 아동 1124명을 대상으로 '공부방 과학교실'을 운영 중이다. R&D(연구 · 개발) 분야 임직원 250여명으로 구성된 32개 본사팀이 과학의 원리에 대해 설명한다. 기흥 · 화성 자원봉사센터에서는 임직원들의 기술과 재능을 활용한 재능기부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마술 봉사팀,스포츠마사지 봉사팀,전기 · 인테리어 봉사팀,웃음치료 봉사팀 등 28개 조직 800명이 활동 중이다.

해외에서 진행하는 활동들도 다양하다. 미국총괄은 유명 골프,야구,농구,미식축구 선수들이 후원하는 자선단체를 지원한다. 7년간 1200만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소외계층을 도왔다. 마이크로소프트와는 일선 학교에 교육용 전자제품을 지원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4년간 250개 학교에 700만달러 상당의 제품을 보냈다.

중동 아프리카총괄은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꿈을 주는 사업에 열중하고 있다. 케냐에서는 17세 이상 육상 유망주를 후원하는 '드림 트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학비와 운동용품,합숙경비 등을 삼성에서 지원한다. 케냐,이집트,남아프리카공화국,나이지리아 등에서는 IT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을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 남미총괄은 지역 고아원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소아암 병동과 연계해 장난감 등을 지원하는 활동도 벌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정서와 활동의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프로그램을 최종 확정한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