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車·음식료株 '중국 훈풍'에 관심 커져

中 내수부양 수혜주 주목…코스피 박스권 돌파 시도할듯
중국이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를 통해 적극적인 내수 부양을 지속하기로 해 관련 수혜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들어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불거졌던 중국의 긴축 움직임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대표 수출주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해외 변수 안도감으로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 돌파를 시도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취약한 수급 상황 등을 감안하면 박스권 상단을 뚫더라도 안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IT · 자동차 · 음식료 · 유통 등 수혜 예상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내수 부양 지속 방침으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기아차 등이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소비자가 가전제품을 살 때 보조금을 주는 '가전하향'을 계속 실시키로 한 것과 보조금 지급,세율 인하 등 자동차 수요 확대 정책을 유지키로 했다는 점에서 IT와 자동차 대표주인 삼성전자 현대차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들어 중국에서 눈에 띄는 판매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기아차를 수혜주로 꼽았다. 이 증권사는 "중국의 내수 부양에 힘입어 기아차의 올해 중국 판매량이 33만대에 달할 것"이라며 이로써 전년 대비 증가율이 현대차의 2배를 넘는 36.7%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 내 사업이 활발한 음식료(오리온 농심) 유통(CJ오쇼핑 롯데쇼핑) 화장품(아모레퍼시픽) 등도 다시 주목받을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오리온의 경우 사업 기반 확대가 더욱 탄력을 받아 내년까지 중국 매출이 연 30% 성장하고,CJ오쇼핑의 경우 소비심리 개선으로 충동구매 성격이 강한 홈쇼핑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인대 기간 중 불거진 위안화 절상 시사 발언과 관련,실제 절상이 단행될 경우 포스코 현대제철 SK에너지 등이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대신증권은 "중국에 철강제품을 많이 수출하는 포스코와 중국산 수입철강재 감소로 국내 봉형강류 시장을 주도할 현대제철이 수혜주"라고 분석했다. 또 SK에너지가 중국에 수출하는 정유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커질 것이란 진단도 이어졌다.

◆박스권 상단 돌파 가능성 커전인대를 거치면서 중국의 긴축 확대 우려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음에 따라 이번 주 국내 증시도 박스권 상단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60일 이동평균선이 지나는 1645선에서 저항이 예상되지만 해외 변수 안도감에 따른 랠리가 이어져 1700선 가까이 상승할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11일 주가지수와 개별종목의 선물 · 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수 우위를 점치는 분석이 우세한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가 현 · 선물 간 가격차인 베이시스를 개선시켜 프로그램 순매수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수의 추가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지적도 만만찮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저항선을 뚫고 1700대로 올라서려면 은행주 등이 상승세에 동참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충당금 부담 등이 여전히 은행주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이번 주 추천 종목으로 IT부품주(삼성전기 LG이노텍) 자동차(현대차 기아차) 항공(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원전주(두산중공업 비에이치아이) 등을 꼽았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