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운용사 대거 자본잠식…올 증자 잇따를듯

2~3년 전 자산운용사 설립 붐을 타고 신설된 회사들이 수익성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자본이 잠식된 것으로 집계된 18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2007년부터 2008년 사이에 설립된 운용사가 10개로 절반을 넘었다. 메리츠자산운용을 비롯해 GS RG에너지 블랙록 현대 현대스위스 더커 JP모간 얼라이언스번스타인 등이 자본잠식된 신설사들이다.

신설 운용사들은 증자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지난 2일 자본금(100억원)의 절반인 50억원을 주주배정 방식으로 증자키로 결정했고 GS 더커 RG에너지 등도 증자를 고민 중이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매니저 월급과 사무실 임차료 등 운영비는 매달 고정적으로 들어가고 있지만,받는 보수가 거의 없기 때문에 증자를 하든지 사업을 접든지 해야 할 판"이라며 "증자를 하지 않는다면 매각 등의 방법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