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의료 공공성·수익성 조화 실현

노인·장애인·외국인 진료 강화
개원 10돌 일산병원 김광문 원장
"급속한 인구 고령화에 대비해 치매와 인공관절을 집중 육성분야로 선정했습니다. 곧 시행될 간병인 서비스제도 시범사업(보호자 없는 병실)에도 적극 참여해 노인진료의 강점을 더욱 키워나갈 것입니다. "

김광문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원장은 지난 3일 개원 10주년을 맞아 가진 인터뷰에서 "2000년 개원과 동시에 '어르신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노인의 특성에 맞는 포괄적 진료를 시행해왔다"며 "보험자(건보공단)가 직영하는 국내 유일의 의료기관으로서 수익성이 낮아 기피하는 분야의 진료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공공성을 확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건강보험 체제 아래서 현 보험수가로 적정 진료가 가능한지 체크해보려는 게 병원의 당초 설립 취지였다"며 "2008년 흑자 전환에 이어 지난해 매출 1497억원,순이익 44억원을 올려 공공성과 수익성을 조화시킬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곳의 진료비는 경기도 고양 시내에 자리잡은 5개 대형 병원보다 10~15% 낮은 수준이지만 치료의 질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2007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인지도나 이용률,입원 · 외래 경쟁력 등을 종합평가한 결과 고양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예컨대 전체 745병상 중 81.7%인 609병상이 4인 기준병실이어서 별도로 상급 병실료를 부담하지 않고도 더 쾌적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다.

진료의 양적 지표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2007년 이후 매년 100만여명,하루 3000여명을 진료하며 90%를 웃도는 병상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병원은 날로 늘어나는 환자의 진료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인근 건물(카프병원) 1개층을 임대,일반검진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지난해 일산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은 일반검진 약 3만명,생애검진 3652명,영유아검진 1220명,학생검진 1055명 등 총 3만6000여명으로 다른 병원의 2배에 달했다"며 "접수 검사 판정이 원스톱 서비스로 이뤄질 뿐만 아니라 검사에 대한 정확도와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앞으로도 장애인 ·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무상 의료지원 확대,원격진료시스템을 통한 노인요양시설 연계진료 등을 통해 의료 공공성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곧 의료정책연구소를 출범시켜 이 분야의 싱크탱크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