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 1130원대 급락

G2 리스크 진정…주가 급등
원 · 달러 환율이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130원대로 떨어졌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원50전 떨어진 1132원60전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거래일의 하락폭은 30원80전에 달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그리스 재정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진정되고 중국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이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원 · 달러 환율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조휘봉 하나은행 차장은 "지난주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이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이후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도 심리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9~10일 예정인 대한생명 공모주 청약이 환율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한생명 주식을 사기 위한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로 들어오면서 외환시장에 약 5억달러가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새로운 대외 악재가 나오지 않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계속된다면 환율은 지난 1월 기록했던 연저점 1117원50전을 향해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외환시장의 수급이 한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지 않고 당국이 지속적으로 시장에 개입하고 있어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지난 1월 초와 같은 급락세는 재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개장 초부터 강세를 보인 끝에 25.47포인트(1.56%) 오른 1660.04로 마감했다. 지난 1월25일(1670.20) 이후 최고치다. 코스닥시장도 6.35포인트(1.24%) 상승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