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뉴스] BMW의 '통 큰 마케팅'…'월세 1억' 청담동 빌딩 전세


다음달 1일 한국 시장에 출시되는 독일 BMW의 대표모델 '신형 5시리즈(F10)'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BMW의 5시리즈는 한국 내 판매되는 BMW 전체 차종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볼륨 모델'입니다. 전세계적으로는 500만대 이상이 팔렸습니다. 다음달 신형이 출시됨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국내 수입차 차종별 판매순위에서 기존 모델인 5세대 '528'이 349대나 팔려나가며 전체 4위에 올랐을 정도입니다. 지난해 누적 판매량은 단연 1위였고요.그만큼 이 차는 BMW나 국내 공식 수입원인 BMW코리아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차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질적으로 가장 수익이 많이 나는 모델이니까요. 5시리즈가 많이 팔린 나라의 순위를 재 봐도 한국이 6위 정도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오늘,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6세대 5시리즈를 만나는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신차를 보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군요. 소위 '황금비례'를 맞췄다는 외관 디자인과 호화로운 내부 사양을 바라보며 이날 모인 기자들은 '정말 작품이 하나 나왔다'는 호평을 쏟아냈습니다. 이 차를 소개한 BMW코리아 측도 "올해 수입차 시장을 휩쓸 것"이라며 자신감 가득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행사에 참가하면서, BMW에게 있어 각별한 이 차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이 행사가 열린 장소인데요. BMW코리아는 이 차의 국내 런칭을 위해 한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 중 하나인 서울 청담동 '명품거리' 목 좋은 곳에 위치한 2층짜리 빌딩을 통째로 빌려 임시 전시장으로 꾸몄습니다. 정말 대단한 스케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BMW코리아는 신형 5시리즈의 국내 공식 출시일인 다음달 1일까지 약 3주 동안 이 임시 전시장을 운영합니다. 일부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밀실 마케팅’인데요. 건물 안에 들어가 보면 휴식을 취하며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라운지와, 차를 직접 볼 수 있는 쇼룸이 고급스럽게 갖춰져 있습니다. 과거 7시리즈의 국내 출시 때도 이와 비슷한 임시 전시장을 꾸몄다고 하네요. 달라진 게 있다면, 그 때는 좀 더 '으슥한' 곳에 전시장을 꾸몄던 반면 이번에는 청담동을 거니는 모든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큰 규모의 전시장을 대로변에 설치했다는 점입니다.

인근 부동산에 들러 이 정도 규모의 빌딩을 한 달 정도 빌리려면 비용이 얼마나 드는 지를 물어봤습니다. 돌아온 대답이 걸작이었습니다. 원래 월 단위로 빌딩을 빌려주지 않는 게 원칙이며, 전시장 주변의 M명품매장 임대료가 '보증금 10억, 월 1억'이라고 하더군요. BMW의 전시장 크기로 미루어 보건대, 또 월 단위로는 곧잘 임대를 해 주지 않는 특성을 고려했을 때 임대료가 적어도 1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이 부동산 관계자는 귀띔했습니다. 정말, '대단한 차'에 '대단한 마케팅'입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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