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소기업이 앞장선 일자리 창출 기대 크다

일자리만들기는 지금 우리 경제가 당면한 가장 절실한 과제다. 정부 민간이 따로일 수 없고,여야간 구별도 없는 문제가 바로 고용창출이다. 경제발전을 넘어 사회통합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국가적 숙제이지만 딱부러진 해법을 찾기가 어려운 것 또한 일자리 문제다. 올 들어 청와대가 전면에 나서 매달 국가고용전략회의까지 열고 있고,최근에는 지자체까지 여기에 역량(力量)을 집중하겠다고 한 배경이기도 하다.

이런 일자리만들기 대열에 중소기업계도 좀더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나서 주목된다. 어제 중소기업중앙회가 여성경제인협회,벤처기업협회와 더불어 출범한 '중소기업 일자리만들기 추진위원회'가 바로 그것이다. 11월11일 '고용의 날'까지 2만명의 일자리창출을 하겠다는 것인데,온라인 일자리 중개시스템 구축,채용박람회 개최와 같은 신규사업이 모두 성과를 낼수 있길 기원한다. 중소기업 근로자 급여 0.3%로 일자리 4000개를 만든다는 일자리기부 캠페인도 찬바람 부는 고용시장에 최소한 정서적으로라도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공공부문도 노력중이지만 의미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산업계,곧 기업이라는 지적은 새삼스런 것이 아니다. 그런 차원에서 대기업에 일차적으로 관심을 돌릴 수밖에 없지만,대기업들도 글로벌 경영,글로벌 경쟁에 나서면서 국내에서만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는 또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대기업이 할 수 없는 분야나 고용시장의 사각지대를 중견 · 중소기업이 적극 담당해 나갈 수 있다면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고용창출 효과가 뛰어난 첨단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하면서,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의 문화를 잘 정착해 나가는 게 앞으로 과제다. 중소기업에서 신규 일자리 창출(創出)과 고용유지는 그 자체로 근래 증가세를 보이는 서민 · 취약계층을 가장 확실하게 지원하는 길도 된다. 이 때문에 언론에서도 중기살리기와 성공적인 창업에 적지않은 관심을 가지지만 중소기업계 힘만으로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이 일자리를 만드는데 제도적 관행적 애로점은 없는지,정부와 국회도 끊임없이 살피며 제도개선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