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물량 풀린 해성산업 1년 신고가 행진

코스닥시장 부동산 전문기업인 해성산업의 급등세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2월과 1월만 하더라도 상승률이 2~3%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64.40% 급등한 데 이어 이달에도 24.79% 올랐다.

해성산업은 8일 7.86% 오른 1만5100원으로 마감하며 1년래 최고가 행진을 지속했다. 지난 1월 중순 이뤄진 기관투자가의 대량 매도가 주가 상승에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작년 3분기 말 9.4%가량을 보유해 2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1월 들어서만 86만여주(8.8%)를 세 차례에 걸쳐 매도하며 보유지분을 전량 털어냈다. 한국밸류운용의 지분 매각이 마무리되자마자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분매각 공시가 나온 지난달 1일 7300원으로 마감했던 해성산업의 주가는 3일부터 오르기 시작해 어느덧 두 배가 넘는 수준에 올라섰다. 기관투자가 물량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는 투자 딜레마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이다. 윤현종 IBK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대주주 지분이 높은 기업에 기관 물량까지 클 경우 주가가 탄력을 받기는 힘들다"며 "해성산업의 주가상승도 기관 물량이 개인투자자로 넘어간 데 따른 결과"라고 풀이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