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세계적 명소 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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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개통 5개월오는 16일 송도와 인천공항을 잇는 총연장 21.38㎞의 인천대교가 개통 5개월을 맞는다. 세계적 수준의 첨단공법이 총동원되고 풍경이 이채로워 세계적 명소로 떠오르고 있지만 통행량이 기대에 못미치는 등 넘어야 할 산도 적지않다는 평가다.
지난 7일 오후 인천대교 요금소 옆 기념관은 주말을 맞아 나들이 나온 가족단위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4층 전망대에 들어서니 바다 위에 시원스레 뻗은 인천대교와 인천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날 전체 관람객 수는 6000여명.장봉수 인천대교㈜ 상무는 "영국 히드로공항터미널 대형 전광판에서도 인천대교를 배경으로 한 알리안츠보험사의 홍보물을 쉽게 볼 수 있고 세계 유수 경제잡지에도 인천대교 건설공법과 모습 등이 소개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인천대교와 송도국제도시를 활용한 서해안관광상품을 개발,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외 관광객 연간 1000만명 유치가 목표다. 중국인 실버관광객 1만5000명을 유치키로 이미 중국 측 여행사와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인천대교는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잡으며 상권도 바꾸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의 쉐라톤인천호텔 등 인천대교를 바라볼 수 있는 인근 호텔들은 객실 손님이 늘어나는 등 인천대교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호텔 이은경 실장은 "인천공항 출국에 앞서 인천대교 야경을 보려는 신혼부부와 비즈니스맨들로 객실 손님이 2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영종도 지역 상권도 혜택을 받고 있다. 무의도 입구 해변가에 있는 마린횟집 측은 "인천대교 종점과 가장 가까워서인지 매출이 예전보다 30~40% 늘었다"며 "인천대교를 보러왔다 주변 관광에 나서는 주말나들이객들이 늘어 을왕리해수욕장 조개구이집들은 주차공간이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불만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통행료가 만만치 않아서다. 인천 시민들은 "같은 인천지역인 영종도를 오가는데 1만1000원(편도 5500원)의 통행료를 받는 것은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영종지구 개발사업에서 나오는 이익금으로 1000원대까지 낮춰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조만간 실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통행량도 예상치(하루 3만4000여대)의 70%에 불과한 실정이다. 민간투자 교량의 경우 통행량이 예측치의 80% 이하일 경우 국고보조를 받기 때문에 혈세 낭비란 지적도 나온다. 인천대교㈜ 측은 "경기도 수원 등 서부권과 서해안고속도로를 잇는 제3경인고속도로가 오는 5월 개통되면 예상치의 80%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올해 행락철부터 인천대교를 이용해 영종도 등으로 나들이 하는 차량이 본격화되면 적정 통행량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