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6관왕 '허트로커'‥ 감독상 받은 비글로는…

스릴러로 할리우드 장악한 여장부
올해 아카데미상 6개 부분을 휩쓴 '허트 로커'의 캐스린 비글로 감독은 할리우드 여장부로 통한다. 선 굵은 액션 영화를 주로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182㎝의 키로 '할리우드의 아마조네스'란 별명도 붙었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영화학을 전공한 그는 1982년 '사랑 없는 사람들'로 데뷔했으며 5년 후 서부극과 뱀파이어 장르를 뒤섞은 '죽음의 키스'(1987)로 평단의 시선을 끌었다. 여성이 경찰로 등장하는 스릴러물 '블루스틸'(1990)에 이어 '폭풍속으로'(1991)를 통해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스트레인지 데이즈'(1995)는 제작비(4200만달러)의 20%밖에 건지지 못했고,2000년 절치부심으로 만든 재기작 '웨이트 오브 워터'는 숀 펜을 기용하고도 그저그런 스릴러란 혹평을 받았다.

'K-19:위도우메이커'(2001)는 그를 아예 재기 불능의 상태에 빠뜨렸다. 1억달러의 예산을 들였지만 매출은 3500만달러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모든 역경을 딛고 '허트 로커'로 8년 만에 보란듯이 재기했다.

여성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오스카상을 받은 그를 두고 "할리우드의 유리 천장을 깼다"는 찬사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