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태양광 전지용 백시트 개발…'듀폰'도 인정한 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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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기업에스에프씨(대표 박원기 · 사진)는 국내 최초로 2006년 태양광 전지용 백시트(back sheet)를 개발, 양산하고 있다. 오스트리아,독일,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나온 제품이다. 백시트는 태양전지 모듈의 가장 뒷면에 부착돼 20년 이상 셀을 보호하는 핵심 소재다. 따라서 백시트는 뛰어난 내후성(잘 썩지 않는 성질)과 내구성,절연성 등을 갖춰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세계 최고의 불소 필름으로 정평 나 있는 듀폰의 테들라(PVF)필름을 국내 독점으로 공급받아 백시트를 생산하고 있는데 듀폰도 그 품질을 인정하고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에스에프씨
전 세계적으로 2008년부터 그린에너지붐이 일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분야가 태양광 발전산업이다. 백시트는 태양광발전 산업에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 부품.지난해 세계시장 규모는 5000억원 정도에 이른다. 에스에프씨는 백시트 세계시장의 약 10%를 점유할 정도로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는 2006년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면서 2007년 1000만달러를 시작으로 2008년 2000만달러,지난해 4500만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박원기 대표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품질을 더 인정받고 있을 정도로 중소기업이지만 글로벌 챔피언으로 성장해왔다"며 "최근 들어 국내 영업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수출 목표는 7000만달러.이 회사는 1988년 설립돼 23년째 필름 분야 한 길로 승부를 걸어온 한우물형 기업이다. 충남 기업인 종합대상을 비롯 대한민국 기술대전 최우수상, 철탑산업훈장 등 각종 수상을 하면서 인지도를 높여왔다. 이 회사는 오는 6월 충남 홍성에 1.5GW(기가와트) 생산 규모의 백시트 전용 생산공장을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홍성 공장이 가동되면 보령 공장 1GW를 포함해 총 2.5GW 규모의 백시트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커진다. 이는 올해 약 8GW 규모로 성장할 세계 백시트 시장에서 30%가량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력이다. 또 현재 결정질 위주의 태양광전지에서 한 단계 앞선 기술인 2세대와 3세대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백시트 필름도 개발,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 제품은 비결정질계 제품과 최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CIGS 등 박막용 태양전지까지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데다 습기차단 효과도 탁월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는 홍성 공장 가동에 맞춰 이달부터는 80명의 신규 인력도 채용할 계획이다. 최근 2013년까지 중견기업으로의 도약과 함께 태양광 백시트 분야 세계 1위가 되겠다는 비전을 담은 'DREAM 2013'을 발표했다. 박 대표는 "국내 태양광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해외 기업들의 국내 시장 진출이 이뤄지고 있다"며 "국내 시장을 외국사에 내주지 않기 위해 그동안 수출에 주력해왔지만 올해부터는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