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경차 大戰…힘 세고 오래가는 '모닝' 깜찍하고 안전한 '마티즈'


'LPG와 경차의 결합.' 금상첨화(錦上添花)란 표현은 이럴 때 쓰는 말일 것이다. 휘발유나 경유보다 연료값이 저렴한 LPG와 연료 효율이 가장 좋은 경차가 만났으니 경제성만큼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런 조합을 적용한 차량은 딱 두 모델이다.

GM대우가 이달부터 판매를 개시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LPGi'와 2010년형으로 새롭게 변신한 기아자동차의 '모닝 LPi'가 주인공이다. ◆탁월한 연비'모닝 LPi'

두 모델의 비교는 만만치 않다. 2008년 등장한 '모닝 LPi'는 급성장한 기아차의 기술력을 모두 탑재했다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LPGi'는 늦게 등장한 만큼 경쟁자를 앞서기 위해 절치부심했다.

엔진 방식도 서로 다르다. '모닝 LPi'가 액화 상태의 LPG를 인젝터로 분사한다면,마티즈는 가스 형태로 분사하는 식이다. 그래서 'LPGi''LPi' 등 모델명 뒤에 붙는 꼬리표가 서로 다르다. 두 기술 중에서 어느 한쪽이 우세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각각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보통 출력 등 동력 성능은 LPi 방식이 우세지만 LPGi 방식은 부품 내구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차이는 실제 두 모델의 장단점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모닝 LPi'는 탁월한 연비와 강력한 동력 성능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2월엔 가솔린 및 LPG 차량을 통틀어 최고의 연비 차량으로 선정됐다. 자동변속 모델이 ℓ당 14.5㎞,수동 변속은 무려 ℓ당 17.6㎞에 달한다. 기존 모델에 비해 각각 8.2%와 8.0% 향상됐다. 기아차의 연비 개선 능력이 급속도로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비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LPGi'의 연비는 ℓ당 13.6㎞다. 동력 성능 측면에서도 '모닝 LPi'가 우세한 편이다. '모닝 에코플러스'는 동력 성능을 가솔린 모델과 동등하게 올렸다. 최대 출력은 72마력으로 65마력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LPGi'보다 조금 높다. 하지만 추월 가속과 연관 있는 최대 토크에선 경쟁자에 0.1㎏ · m 뒤지기 때문에 실제 소비자가 느끼는 차이는 거의 없다.


◆안전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LPGi'

GM대우는 우수한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국내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가 지난해 9월 실시한 충돌시험에서 최우수 등급인 1등급을 받았다. 1000cc 미만의 경차가 보험개발원의 탑승자 안전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것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국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유럽 자동차 안전 성능 평가 기준 '유로 NCAP(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 충돌 안전성 평가'에서도 별 4개를 획득했다. 승객 상해,유아 보호,보행자 보호 등 거의 전 부문에 걸쳐 최고 수준의 뛰어난 안전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동승석,사이드 에어백을 기본으로 장착한 것 역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LPGi'만의 장점이다. '모닝 LPi'는 선택 사양이다. 가격은 '모닝 LPi'가 898만~1044만원이고,'마티즈 크리에이티브 LPGi'는 1040만~1226만원이다. '모닝 LPi'에 옵션인 에어백을 장착하면 가격은 비슷해진다.

두 모델의 디자인 선호도도 엇갈리는 편이다. 중고차 사이트 '카즈'에 따르면 30,40대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모델은 '마티즈'다. 여기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여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에 비해 모닝은 경차이면서도 강력한 힘을 가진 듯 보여 남성들의 선호도가 높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