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택시 절반은 '현대차'

쏘나타 5000여대 추가 공급
현대자동차가 싱가포르 최대 운수기업인 컴포트델그로 그룹과 손잡고 싱가포르 택시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현대차는 10일 양승석 글로벌영업본부장과 림짓포 컴포트델그로 그룹 회장,콰홍팍 컴포트델그로 그룹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최대 5000대의 택시를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현대차는 컴포트델그로 그룹에 3000대의 쏘나타(NF) 디젤 택시를 올해 말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교체수요에 따라 2000대를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미 6500대의 택시를 싱가포르에 공급한 상태다. 올해 말까지 5000대를 공급하면 1만1500대로 늘어난다. 싱가포르에서 운영중인 택시 2만4000여대 중 절반가량이 현대차가 된다.

싱가포르 정부는 2006년 말부터 새롭게 운행되는 디젤 택시의 배출가스 기준을 '유로4'로 강화했다. 컴포트델그로 그룹은 노후화된 기존 도요타의 크라운 택시를 현대차 쏘나타 택시로 교체키로 했다. 컴포트델그로 그룹은 1만5000여대의 택시를 보유해 60%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컴포트델그로 그룹과의 택시 공급 계약 체결로 싱가포르 택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던 도요타와 벤츠 등을 제치고 현대차가 최고 기업으로 올라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중국 택시운수시장에도 진출해 있는 컴포트델그로 그룹과 중국 택시 사업에 나서는 방안을 논의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