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BIS 비율 14.36% 사상최고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이 5분기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금융감독원은 18개 은행의 작년 말 BIS비율이 14.36%로 3개월 전보다 0.15%포인트 상승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자기자본에서 후순위채 등 보완자본을 빼고 계산하는 기본자본비율(Tier1)도 10.93%로 같은 기간 0.13%포인트 올랐다. 이 같은 BIS비율은 사상 최고 수준이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9월 10.86%까지 떨어졌던 BIS비율은 2008년 말 12.31%,작년 3월 말 12.94%,6월 말 13.74%,9월 말 14.21%로 꾸준히 상승했다. 금융위기가 터진 뒤 은행들이 증자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적극적인 자본확충에 나선 데다 실적도 점차 개선돼 내부 유보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또 은행들이 대출 경쟁을 자제했고 부실자산을 대거 상각 · 매각하면서 분모인 위험가중자산도 줄었다.

은행별로는 한국씨티은행이 17.18%로 가장 높았고 신한(15.13%) 우리(14.39%) 국민(14.04%) 하나(14.98%) 순이었다. SC제일은행은 12.66%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새로운 평가방식을 도입한 농협중앙회는 자기자본비율이 15.62%로 전분기 말 대비 2.15%포인트 상승했다.

최성일 은행총괄국 건전경영팀장은 "아직 세계 금융시장이 금융위기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데다 전 세계적으로 은행 자본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인 만큼 자본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계속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