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폰도 스마트폰처럼… LG텔 '오즈의 마법' 띄웠다

파격요금 '오즈 2.0' 서비스
모바일 인터넷 1등 도전
LG텔레콤이 스마트폰은 물론 일반 휴대폰에서도 인터넷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오즈(OZ) 2.0' 서비스를 내놓고 모바일 인터넷 1등에 도전한다. 스마트폰 중심의 경쟁사와 달리 어떤 휴대폰에서도 인터넷을 빠르고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지원해 보다 많은 데이터 사용자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G텔레콤 퍼스널모바일(PM) 사업본부장인 정일재 사장은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전략을 발표했다. 오즈는 월 6000원(스마트폰 월 1만원)의 요금으로 1기가바이트(GB)까지 모바일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LG텔레콤의 간판 서비스다.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저렴한 가격과 편리한 환경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어 출시 2년 남짓 만에 가입자 112만명을 확보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스마트폰처럼 편리하게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일반 휴대폰을 늘려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게 오즈 2.0 전략의 핵심이다.

LG텔레콤은 최근 출시한 '맥스(LG-LU9400)폰'에 새 전략을 모두 담았다. 범용 운영체제(OS)를 탑재하지 않은 이 제품은 스마트폰이 아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많이 쓰는 뉴스,블로그,지도,날씨 등의 서비스가 내장돼 별다른 절차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LG텔레콤이 네이버,다음,싸이월드,엠넷미디어 등 국내 대표 포털들과 제휴해 만든 21종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자주 쓰는 인터넷 서핑 속도는 스마트폰보다 빠르다. 브라우저 창을 열어 모바일 네이버 첫 페이지를 접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3~5초에 불과하다. 10초가량 걸리던 기존 스마트폰보다 배 이상 빠른 셈이다. 스마트폰보다 데이터를 빨리 처리하는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LG텔레콤은 5월께 맥스폰처럼 성능이 뛰어난 일반 휴대폰 '캔유(canU-T1200)'도 선보일 예정이다. 6월께 내놓을 구글 안드로이드폰에는 한국형 무선인터넷 표준 '위피' 플랫폼도 넣기로 했다. 해외에서 내놓던 제품을 그대로 들여와 기존 휴대폰에서 사용하던 콘텐츠를 사용할 수 없는 경쟁사 안드로이드폰과 차별화시키려는 전략이다. 이상철 LG텔레콤 부회장은 이 같은 제품군을 모두 묶어 '한국형 스마트폰'이라고 부른다. OS를 탑재했느냐 여부로 스마트폰을 구분하는 게 아니라 우리 실정에 맞게 인터넷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진짜 스마트한 휴대폰이라는 얘기다.

LG텔레콤은 스마트폰 역량도 꾸준히 강화할 계획이다. 3분기에 콘텐츠를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오즈 스토어'를 선보이고 연내 7~10종의 스마트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