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레이더]방향성 탐색 구간…제한적 반등 기대

12일 국내증시는 대내외 악재 약화에 따른 방향성 탐색을 시도하며 추가 반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주된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던 해외 불확실성들이 대부분 소멸됐고, 내부적으로 부담을 높였던 경기선행지수의 하락반전도 당장 국내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시장 방향성은 당분간 위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중국 긴축 우려가 미치는 증시 영향도 이미 반영된 악재라는 점에서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외국인 매수세 지속에 방점을 찍은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증시 거래대금 감소와 평균거래단가 하락은 최근 반등에 대한 신뢰를 낮추고 있다는 의견도 고개를 들고 있어 방향성 탐색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물가 상승률을 감안할 때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가 다시 유입될 개연성이 크다는 것.

일부 전문가들은 이제 1분기 실적이 주식시장의 핵심적인 변수로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보고 반도체 조선 철강 등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주요 수출주에 대한 매수 관점의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뉴욕 증시는 은행주와 보험주 상승에 힘입어 사흘째 소폭 올랐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44.51포인트(0.42%) 상승한 10611.8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4.63포인트(0.4%) 오른 1150.24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9.51포인트(0.4%) 상승한 2368.46으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2008년 10월 이후 1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 "실적장세 진입..핵심 수출주 노려라"

신한금융투자는 1분기 실적이 주식시장의 핵심적인 변수로 전면에 등장할 것이라며 반도체 조선 철강 등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주요 수출주에 대한 매수 관점 대응을 주문했다.

다만 모멘텀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디스플레이나 핸드셋 자동차 업종에 대해서는 당분간 비중축소를 권고했다.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신세계가 유통주 공통의 저가 매력뿐만 아니라 1~2월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시장 내에서는 이미 실적에 대한 주가 반응이 시작된 셈"이라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선물·옵션 만기일과 금융통화위원회를 둘러싼 불확실성, 외부적으로는 중국 물가지표 변수가 일단락되면서 본격적으로 1분기 실적이 핵심적인 변수로 전면에 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동안 주된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던 해외 불확실성들이 대부분 소멸됐고, 내부적으로 부담을 높였던 경기선행지수의 하락반전도 당장 국내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시장 방향성은 당분간 위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조선 철강 등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주요 수출주에 대한 매수관점을 유지하되 모멘텀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디스플레이나 핸드셋 자동차 등의 업종은 당분간 비중을 축소하는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현대증권 "中 긴축 우려 제한적..외인 매수세 지속"

현대증권은 중국 긴축 우려가 미치는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오히려 외국인 매수세 지속에 방점을 찍은 대응을 주문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증시 상승 영향으로 장 초반 1670을 상회하는 강세를 보였고, 선물옵션 만기일이었음에도 시장 영향력은 미미했다"면서 "하지만 예상치를 웃도는 중국의 물가지수 발표 이후 기관 매도 물량이 확대되면서 하락 반전했다"고 평가했다.

유 연구원은 "새롭지 않은 악재도 악재지만 중국 긴축우려는 지난 1월말 이후 시장에 충분히 반영돼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만기물량을 제외한 외국인의 매매도 지속적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 박스권 상단부 흐름 지속과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날 동시호가 직전까지 1000억원 이상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아 장 마감 동시호가에서 매수차익잔고 중 3000억원 규모를 청산했다"면서 "만기 물량 청산은 일회성 매도로, 기조적인 매매와는 무관한 만큼 최근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가 매도로 바뀌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 동양종금증권 "증시 '내우외환'..보수적 접근 필요"

동양종금증권은 대내외적으로 증시에 부담스러운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보수적으로 시장을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 거래대금 감소와 평균거래단가 하락은 최근 반등에 대한 신뢰를 낮추고 있다"며 "전일 발표된 중국의 물가 상승률을 감안할 때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가 다시 유입될 개연성도 크다"고 전했다.

원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월요일 갭상승 이후 코스피의 반등이 제한되는 가운데, 거래대금은 가시적인 회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후발 매수세가 활발히 유입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주 코스피의 평균거래단가도 9470원으로 1~2월 평균 1만2400원의 75%에 불구하다. 이는 주식이 중저가주 중심으로 움직였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제한되고 있어 기관 매수를 기대하기도 힘들다고 내다봤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2.7% 상승으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원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전인대를 통해 밝힌 올해 중국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가 3%인 점을 감안할 때 물가 수준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외적인 부분과 대내적인 부분에서 모두 부담스러운 모습들이 인지되고 있다"며 "아직은 보수적인 시각에서 시장을 바라볼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 삼성증권 "글로벌 구조조정 스토리 2라운드 관건?"

삼성증권은 글로벌 구조조정 스토리 2라운드의 관건은 국가별 재정건전성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국은 성장성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상대적 매력도를 높여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글로벌 구조조정 승자 스토리 1라운드는 소강 국면에 돌입했다"면서 "IT 자동차 산업이 과거로 후퇴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지난해처럼 시장 전반을 주도하는 역할보다는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시장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글로벌 구조조정 스토리 2라운드에 주목할 시점이라는 것.

김 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구조조정 승자 스토리는 상대적으로 재정 여유가 있는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의 성장률 차이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쫓는 글로벌 유동성의 최근 흐름으로 볼 때 한국의 상대적 매력도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고, 리스크를 대변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도 영국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것.그는 "국내증시는 전반적으로는 긴축 관련 불확실성과 재정위기 우려가 완화되면서 반등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며 "하지만 경기모멘텀 둔화와 더불어 이익모멘텀에 대한 자신감도 약화되고 있는 만큼 고점 돌파 과정이 만만치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기술적인 관점의 매매전략과 함께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