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진의 투자클리닉] 타이밍보다 방향을 보라

글로벌 3대 악재의 영향력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 미국은 재할인율을 인상했지만 중앙은행에는 1조달러가 넘는 유휴자금이 시중은행 계정에 남아 있다. 중국의 긴축전환에 대한 우려도 높았지만 경제지표 상승세는 여전히 견조하다. 유럽의 재정위기 역시 그리스가 재정감축안을 발표하고 국채발행에 성공하면서 위력이 한 풀 꺾였다는 평가다.

리스크 요인이 감소하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대표적 위험자산인 주식가격은 상승한다. 그리스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1550선까지 하락했던 코스피지수는 한 달 남짓한 시간이 지난 지금 어느덧 1650선을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주가반등 국면에서 소외돼 있다. 개인들은 1월에 주식을 순매수하고 2월 이후 대규모 순매도하는 매매패턴을 보였다. 전형적인 '고점매수,저점매도'의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투자방식이 자꾸 반복된다는 점이다. '악재가 터져서 주식을 팔고 보니 그때가 저점이었더라'는 경험이 잦은 투자가들에게는 지나친 초과수익률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다음과 같은 점을 투자 전에 염두에 두기를 바란다.

첫째,주가등락은 대체적으로 경기사이클이나 진폭과 주기가 일치한다는 점이다. 경기사이클 주기가 대략적으로 18~24개월 임을 감안할 때 전략적인 주식의 비중 확대와 축소의 판단은 1년에 한두 번이면 된다는 얘기다. 둘째,90% 이상의 수익률은 자산배분에 의해 결정되며,사고 파는 시점인 시장타이밍의 기여율은 5%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주식을 언제 사서 언제 팔까'하는 고민보다 투자자산을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어떻게 적절하게 배분할 것인지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같은 내용과 반대로 투자판단을 하고 있지 않은지 뒤돌아봐야 한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sj.oh@youfir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