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2천채 넘는 대단지 '랜드마크 아파트' 봇물…입맛대로 고르세요

올 서울·수도권서 15개단지 줄줄이 분양
환금성 우수하고 '플러스 알파' 가치 매력
주택시장이 불황이다. 기존 주택 거래가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 지난달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된 이후 민간업체 신규 분양도 위축되는 분위기다. 이런 부동산 불경기 때 주택 실수요자라면 어떤 아파트를 분양받는 게 좋을까. 전문가들은 가격 경쟁력이 우선이지만 같은 값이면 '랜드마크'(지역 대표 건물) 성격을 지닌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고를 것을 주문한다.

대형 단지의 경우 아파트 주택형이 소형에서 중대형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어 다양한 수요층을 끌어들일 수 있고 거래가 상대적으로 쉬워 환금성이 뛰어나다. 단지 안에는 넓은 조경과 갖가지 커뮤니티 시설 등이 갖춰지고,주변엔 편의시설 · 학교 · 관공서 등의 기반시설이 들어오기 쉽다. 이 같은 이유로 대단지가 소규모 단지에 비해 시세가 높게 형성되는 게 일반적이다. 서울 강남구 도곡렉슬(3002채),서초구 반포자이(3410채),분당신도시 정자동 파크뷰(1829채)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도 이런 랜드마크형 아파트 단지가 대거 쏟아진다. 건설업계와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해 서울 · 수도권에서 분양예정인 아파트 2000채 이상 대규모 단지는 15곳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랜드마크 대단지의 경우 실거주자뿐만 아니라 투자자에게도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며 "해당 아파트가 지역 랜드마크 단지로 인식되면 일반 단지보다 플러스 알파의 가치가 더해진다"고 말했다.

◆서울 초대형 재개발단지 분양 잇달아

서울 강북 뉴타운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랜드마크 성격을 띤 대규모 단지 분양이 올해 줄을 잇는다. 아현뉴타운 왕십리뉴타운 가재울뉴타운 전농 · 답십리뉴타운 등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이들 지역 아파트단지들은 적게는 2000채 이상에서 많게는 4000채가 넘는다.

오는 7월께 일반에 선보일 동대문구 전농7구역 재개발아파트 단지는 총 2424채에 달한다.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분양분도 585채로 적지않다. 이 단지는 90만4000㎡의 부지에 1만3900채의 아파트가 들어서는 전농 · 답십리 뉴타운(전농동 일대) 안에서도 중심에 있다.

단지 안에 동대문중학교가 있고 인근에 고등학교 등이 들어설 1만2000㎡ 규모의 용지가 확보된 상태다. 서울시립대와 연계해 청소년 등을 위한 전시 · 문화시설과 야외공연장 등이 갖춰진 교육문화센터를 건립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청계천과 600m가량 떨어져 있어 청계천변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청계천 하류 중랑물재생센터가 공원화되면 환경도 좋아질 전망이다. 대우건설 · 삼성물산이 공동 시공하는 마포구 아현뉴타운 3구역 아파트 규모는 3241채에 달한다. 이 단지는 여의도 및 용산국제업무단지,상암DMC와 가깝고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5호선 애오개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서울 4대문안 도심과 신촌 부도심 등까지도 차로 10분 이내에 갈 수 있어 도심 생활권을 원하는 수요자에게 적합할 전망이다. 오는 10월 분양될 이 아파트는 일반 분양분이 244채로 적은 편이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재울뉴타운 4구역 건립아파트 수는 4047채에 달한다. 올 하반기 공급예정인 이 아파트는 주택형도 분양면적 기준으로 62~221㎡로 다양하다. 가재울뉴타운은 남가좌동 일대 107만3000㎡ 부지를 재개발하는 것으로 지하철 6호선 수색역과 증산역이 인근에 있다. 상암동 및 수색 · 증산뉴타운과 더불어 서울 서북권역 중심 주거지역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상암 월드컵경기장과 디지털미디어시티가 가까워 상승효과가 기대된다.

◆수원 의왕 등서도 랜드마크 단지 등장

올해 경기권에서는 수원 광주 김포 의왕 평택 오산 등에서 2000채가 넘는 대형 단지가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수원에서는 먼저 구도심인 장안구 정자동에서 오는 5월 3600채 규모의 초대형 단지가 분양된다.

SK케미칼 공장부지에 들어설 이 '수원 정자 SK뷰'는 18만4762㎡ 부지에 지하 2층~지상 43층,26개동 규모로 건설될 계획이다.

이곳에는 아파트와 함께 공원 · 근린상가 · 문화시설 등이 함께 조성되며 북수원 지역의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 방침이라고 시공을 맡은 SK건설 측은 밝히고 있다.

교통 여건도 나쁘지 않다. 영동고속도로 북수원IC가 차로 3분 거리에 있다. 과천~봉담 간 고속도로,경수산업도로,서부우회도로 등도 이용하기 쉽다. 지하철 1호선 성균관대역도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SK건설은 최근 새로 개발한 신평면을 이 단지에 적용하기로 했다. 신평면은 아파트 내부 서비스 면적을 활용,고객 요구에 따라 맞춤 공간을 설계할 수 있는 '셀프디자인존' 개념이 도입됐다. 기존 아파트보다 10~17㎡(3~5평) 정도의 면적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광주시 오포읍에서는 오는 5월 2047채 아파트 단지가 분양된다. 포스코건설이 짓는 이 '광주오포 더?t'은 114~186㎡로 중대형으로만 구성돼 있다. 광주시 지구단위계획지역 안에 조성되며 분당신도시의 기반시설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인근의 성남~여주 간 복선전철,성남~장호원 간 고속화도로가 각각 개통을 앞두고 있고 특히 내년 착공 예정인 제2경부고속도로와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등도 계획돼 있어 중장기적인 교통여건은 나쁘지 않다. 포스코건설은 이 아파트를 친환경단지로 꾸밀 방침이다. 평촌신도시와 가까워 인기를 끌고 있는 의왕시 내손동에서는 대림산업이 오는 9월 2245채의 아파트 단지를 선보인다. 평촌신도시의 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지하철 4호선 평촌역과 인덕원역을 이용하기도 쉽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및 과천~봉담 간 고속화도로를 이용해 서울 · 수도권으로 진출입이 편리하다.

김포시 고촌면에서는 신동아건설 등이 분양면적 112~191㎡ 중대형 아파트 3884채를 오는 7월 분양할 예정이다. 김포IC를 이용해 서울지역으로 쉽게 진입할 수 있고 주변에 녹지공간이 풍부한 것이 장점이다.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