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원안은 지난 정부의 손가락 자국"

鄭총리, 박근혜 전대표 '차르'에 비유
정운찬 국무총리는 12일 세종시 수정 논란과 관련,"세종시 원안은 지난 정부의 손가락 자국"이라며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정면 공격했다. 정 총리는 이날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대학총장 아카데미 특강에서 1800년대 러시아의 철도 건설 과정을 거론하면서 "차르가 자를 대고 두 도시 사이에 일직선을 그어주며 노선을 정해줬는데 한 손가락 끝이 자 밖으로 조금 나오는 바람에 갑자기 한 구간에서 둥그렇게 돌아가도록 건설됐다"며 "이는 철도를 건설하는 사람이 (차르의 결정에) 전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던 결과로,세종시를 원안대로 건설하려는 것은 이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세종시 원안은 지난 정부의 '손가락 자국'이었고 경제적 효율과 장기적 국익에 대해 깊은 고민 없이 정한 것"이라며 "국민과의 약속도 중요하지만 지키지 못할 약속에 대해 솔직히 사과하는 것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