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SUV 추돌때 수리비 2~3배

보험개발원, 범퍼 높이 차이로
승용차가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추돌할 경우 승용차끼리 부딪칠 때보다 수리비가 2~3배 더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승용차 앞부분이 SUV 밑으로 파고들어가는 '언더라이드' 현상 때문이다.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는 1600㏄ 승용차가 15㎞와 25㎞의 시속으로 '멈춰있는 SUV차량(2700㏄)'과 '승용차'의 뒷부분을 추돌하는 실험을 각각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발표했다. 승용차 간 추돌에 따른 수리비는 각각 44만원,63만원으로 나왔으나 SUV가 추돌한 경우 수리비는 86만원,181만원으로 늘었다. 승용차 간 사고에선 범퍼,헤드램프만 망가졌으나 SUV에 추돌했을 땐 승용차 앞이 SUV 밑으로 들어가면서 보닛,라디에이터 등이 부서졌기 때문이다. 박인송 보험개발원 시험연구팀장은 "SUV와 추돌하면 언더라이드 확률이 높은데 이때는 수리비가 더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승용차 간 추돌시 언더라이드가 나타날 확률은 21.8%인데,승용차가 SUV와 부딪치면 35.7%로 높아진다는 것이다. 승용차 앞뒤 범퍼 높이의 차이는 평균 3㎜에 불과한 반면 승용차 앞과 SUV 뒤 범퍼 높이 차이는 71㎜에 달하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은 이에 따라 SUV차량의 범퍼 높이를 승용차량과 비슷하도록 법규를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