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전망대] 외국인 매수 지속땐 상승흐름 이어갈듯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상승폭을 키워줄 만한 주도주나 호재는 없는 상황이지만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14일 "지난 주말 미 증시 흐름이 나쁘지 않아 국내 증시도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소매판매는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소비자신뢰지수는 기대에 못 미쳐 미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한국 관련 글로벌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변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외국인은 지난주 9주 만의 최대인 1조4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기관투자가들의 입지가 제한적인 상황이어서 외국인의 증시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16일은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좌우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가 동시에 열리는 날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동결에 이어 FOMC도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 책임연구위원은 "EU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 지원안이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유럽이나 국내 증시가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며 "이 같은 시장의 기대가 총족되지 않을 경우엔 또다시 출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재차 확대되고 있고 중국 긴축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해 단숨에 1700선을 뛰어넘긴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번 주 증권사들은 중국 내수경기 부양의 수혜주로 꼽히는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아모레퍼시픽 등을 주로 추천했다. 코스닥시장에선 대주전자재료가 복수 추천을 받았고 탑엔지니어링 오디텍 게임빌 등도 유망주로 꼽혔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