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어 중국서 난타 당하는 '도요타 웨이'

中정부 "비용 절감 집착은 잘못"
자국 소비자 차별 비난세례도
도요타자동차를 세계 1위로 이끌었던 '도요타 웨이(Toyota Way)'가 중국에서 기피 대상 모델로 전락했다.

중국 공업 · 정보화부는 자국 자동차업계 일부에 품질 관리보다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기술개발보다는 생산능력 확충에 주력하는 문제가 있다며 품질책임제를 확립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준 교훈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라며 맹목적 생산능력 확대를 경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정상 자리를 차지하고 후발주자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가속 페달만 밟는 통에 품질 관리라는 본연의 가치를 잃어버린 도요타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벤치마킹 붐을 일으켰던 도요타 웨이가 미국에서 난타당한 데 이어 중국에서마저 타산지석의 사례로 전락한 것이다.

도요타는 또 최근 리콜 사태와 관련,중국 소비자들을 차별했다는 비난까지 받고 있다. 중국 저장성의 정위민 공상국장은 "도요타가 같은 손해에 다른 배상을,같은 질병에 다른 치료를 하고 있다"며 중국 소비자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중국 청년보가 이날 보도했다. 중국 내 도요타 기피 현상은 중국 시장을 중시하는 도요타의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이달 초 자발적으로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적으로 도요타자동차를 리콜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에게 걱정을 끼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일 만큼 중국 시장을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중국이 지난해 1364만대의 자동차 판매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에 오른 현실을 감안한 행보였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