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판덱스 세계1위의 꿈…효성, 브라질에 1만t 공장 건설

내년 4월 가동…북ㆍ남미 공략
효성이 남미 최대 섬유시장인 브라질에 연간 1만t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을 건설,스판덱스 분야 세계 1위 업체로의 발돋움을 꾀한다.

효성은 북미 · 남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총 1억달러를 투자,브라질 남부 산타카타리나 지역에 스판덱스 공장을 짓는다고 15일 밝혔다. 공장은 내년 4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추가 증설을 통해 생산규모를 단계적으로 연간 2만t까지 늘릴 계획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효성의 스판덱스 생산 규모는 연간 12만t으로 늘어나 현재 세계 1위인 미국 인비스타(11만2000t)를 제치고 사업 진출 19년 만에 세계 최대 스판덱스 생산업체 자리에 올라서게 된다. 1992년 스판덱스 사업을 시작한 효성은 1999년 독자 제품 브랜드인 '크레오라'를 선보이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섬유의 반도체'로 불리는 스판덱스는 석유화학물질인 폴리우레탄을 주 성분으로 한 고부가가치 섬유다. 원래 길이보다 열 배 이상 늘어나고,기존 고무실에 비해 강도가 세 배 이상 높은 게 특징이다. 여성 패션의류나 속옷,수영복,스타킹 등에 사용되며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최근 몇 년간 공급 과잉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스판덱스 가격은 작년 하반기 이후 전 세계적인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상승세를 타며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회사 측은 브라질 현지 공장 신설로 매년 5% 이상 성장률을 보이는 브라질 등 남미 섬유시장 공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말이면 브라질 시장점유율을 현재 30%대에서 50%대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베트남 공장에서 북미 지역으로 수출하던 물량을 브라질 공장을 통해 공급할 수 있어 원가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효성은 안양 구미 등 국내 사업장을 비롯해 세계 최대 섬유시장인 중국에 3개 스판덱스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터키(2007년)와 베트남(2008년)에도 생산공장을 세웠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1999년 스판덱스 사업 진출과 동시에 추진해 온 아시아 유럽 미주 지역을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며 "스판덱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생산능력과 품질 서비스 등 모든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스판덱스 메이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