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성과좋은 역외펀드 국내서도 판다

룩셈부르크 등록 펀드 출시 앞둬
ING·하나 UBS도 판매 대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홍콩 현지법인이 룩셈부르크에 등록한 역외펀드를 한국에 역수입해 판매할 예정이다. 올 들어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이 종료되면서 세후 수익률에서 해외펀드와 차이가 없어지면서 역외펀드의 국내 출시가 잇따를 예정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룩셈부르크에 등록,홍콩과 유럽에서 팔고 있는 개방형 뮤추얼펀드(SICAV) 2종의 국내 판매를 추진 중이다. 이미 금감원에 등록 절차를 마쳤다. '미래에셋차이나업종대표주식'과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업종대표주식'으로,이들 펀드는 모두 달러화로 투자된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자산배분 차원에서 역외펀드에 분산투자를 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를 겨냥해 출시하기로 했다"며 "판매사 선정 후 시스템 구축을 마치는 대로 판매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UBS자산운용과 ING자산운용도 무더기 역외펀드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UBS자산운용이 해외에서 팔고 있는 'UBS에쿼티' 21개 펀드의 금감원 등록을 마쳤다. 아시안소비재 바이오 환경 등 섹터펀드와 중국 말레이시아 영국 등 국가펀드들이다.

ING자산운용은 채권에 특화된 역외펀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ING아시아채권펀드를 비롯 ING월드채권 ING이머징마켓국제통화채권 ING글로벌하이일드채권 등이다. 최근 역외펀드 출시가 잇따르는 것은 올 들어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이 끝나면서 세금 혜택에서 차별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역외펀드는 장기운용 기록을 갖고 있는 데다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적정펀드 규모를 갖고 있으며 투자자산이나 업종,지역 등이 다양하다는 특징이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해외에서 운용성과가 검증된 우수한 펀드를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라며 "외화에 직접 투자해 통화분산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07년 6월 12조원을 넘던 역외펀드 순자산은 해외펀드 비과세 시행으로 작년 말 1조6000억원 수준까지 급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