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 '엔터' 떼고 車부품업 진출

26일 주총서 '예당컴퍼니'로 새출발
코스닥시장의 연예매니지먼트 전문기업 예당엔터테인먼트가 회사 이름에서 엔터테인먼트를 떼어낸다. 최근 코스닥시장의 엔터주들이 잇따라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업체마저 엔터주 탈출을 선언한 셈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예당은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을 예당컴퍼니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수익이 부진한 엔터사업부를 축소하고 새로운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신호탄이라는 설명이다. 증권업계에선 1992년 설립해 대형 연예인들을 매니지먼트해온 예당의 변신에 대해 최근 엔터주의 몰락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과거 증시를 주름잡던 대장주였던 펜텀엔터테인먼트그룹이 퇴출된 데 이어 올 들어선 드라마 '주몽' 등으로 유명한 올리브나인과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의 초록뱀이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는 등 엔터주는 증시에서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

예당 관계자는 "수익성이 없는 매니지먼트 부문은 점차 축소해 나갈 예정"이라며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자동차 관련 사업이 새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연예인에게 끌려가는 계약 조건으로는 더 이상 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실제 예당은 지난해 김아중 김하늘 한지혜 등 소속 유명 연예인들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엔터 부문을 축소한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도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예당은 작년 매출이 199억원에 그치며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24억원 적자에서 69억원 적자로 크게 감소했다. 게임업체 예당온라인(현 YD온라인) 매각으로 이익이 발생해 순이익은 561억원 적자에서 3억원 흑자로 턴어라운드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