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종합금융투자사로 도약 채비 '분주'

키움증권이 알파에셋자산운용(이하 알파에셋운용) 인수 추진과 스팩(SPAC·기업인수목적주식회사) 설립 등 종합금융투자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16일 자산운용사 인수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키움증권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알파에셋운용 지분 인수를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지속적으로 자산운용업에 대한 욕심을 비쳐왔다. 그러나 2005년 키움증권의 대주주인 다우기술이 저지른 지분공시 실수로 신규 운용사 설립 및 인수가 불가능했다. 이 제재조치는 오는 5월6일로 만료될 예정어서 이번 인수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키움증권이 알파에셋운용에 제시한 인수가격은 200억원대로 알려졌다. 알파에셋운용이 소형사임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을 부여한 가격으로 이번 인수를 추진하려는 이유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새로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는 것보다 기존 자산운용사를 인수하는 편이 여러모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파에셋운용은 수탁고 기준으로 국내 운용사 68곳 가운데 50위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운용업계에서 자리잡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운용사 설립보다 인수가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인수 이후 정상화까지 3년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앞서 키움증권은 '키움 제1호 기업인수목적주식회사(이하 키움 제1호 스팩)'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이 줄줄이 진출한 스팩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키움 제1호 스팩의 설립 규모는 24억원이며, 공모 규모는 250억원이다. 다음달 중 상장예비심사를 거처 오는 6월께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회사 설립에는 키움증권 외에도 나우IB캐피탈, ACPC, 솔본벤처투자, 동양창업투자가 공동발기인으로 참여한다.

이 밖에도 키움증권은 여러차례 고배를 마셨던 저축은행 인수도 시도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푸른2상호저축은행, 예가람상호저축은행, 예한울상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했지만 불발된 바 있다.키움증권 관계자는 "좋은 저축은행 매물이 나온다면 언제든 인수를 검토하겠다"며 "저축은행 라이선스 획득이 보다 용이해진다면 설립도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