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IFRS 도입에 평균 2억8000만원 든다

내년 1월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 준비를 위해 기업들이 들여야 하는 비용은 평균 2억80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16일 내년 IFRS 의무적용 기업 1925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반 기업들은 평균 2억8000만원,금융회사들은 27억4000만원을 제도 도입을 위해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중 51.6%는 전산시스템 구축을 위해,43.1%는 외부컨설팅 비용을 위해 쓰여졌다. 시장별로는 비교적 규모가 큰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이 5억1000만원으로 코스닥시장 상장법인 1억3000만원보다 더 많았다. 또 은행(164억5000만원),증권사 · 선물회사(10억6000만원),보험사(19억원) 등 금융회사들은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표준화된 IFRS 솔루션 출시와 회계법인의 경험 축적 등으로 도입비용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FRS 도입 준비에 착수한 기업은 전체의 75.1%였다. 지난해 초 조사(26.5%)보다는 크게 늘었지만 아직 준비작업에 들어가지 않은 기업도 24.9%나 됐다. 금감원 분석에 따르면 기업들이 IFRS 도입을 준비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일반 기업의 경우 6~18개월 정도다. 따라서 일부 기업들은 지금 당장 도입준비에 착수해도 내년 초 IFRS를 본격 적용하려면 적잖은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