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김중수씨 내정] 파리서 '현안 챙기기'…다음 주말께 귀국
입력
수정
총재 준비 어떻게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는 16일 내정 사실이 발표되자마자 현안 챙기기에 착수했다.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는 그는 이주열 한은 부총재와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은행과 총재의 주요 일정이 뭐냐"고 물었다. 이 부총재는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 금리결정 회의(9일)와 중순께 열릴 예정인 임시국회 업무보고,23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 중앙은행 총재 회의 등을 보고했다. 김 내정자는 주요 이슈에 대해 자료를 정리해 보내줄 것을 이 부총재에게 주문했다.
김 내정자는 다음 주말께나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5일 파리에서 열리는 OECD 이사회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김 내정자가 필요로 하는 자료를 보고서 형태로 만들어 이메일로 전송하고 간단한 내용이나 급박한 사안은 전화로 보고키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김 내정자가 꼼꼼하고 세심한 스타일인 것으로 전해져 자료 작성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 직원들은 김 내정자가 정부와의 협력을 중시하고 있지만 학자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한은의 중립성을 확보하는 일도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거론된 인물 중에선 최선의 인물이란 반응이다. 한 금통위원은 "김 내정자는 부드러운 성품에다 협력과 조화를 중시하는 스타일"이라며 "금통위원들과도 잘 어울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김 내정자가 청와대 경제수석에 임명된 직후인 2008년 4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은 20억4244만원이었다. 이 중 13억9530만원이 예금 등 금융자산이었다. 부동산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2억3100만원 상당의 아파트와 서울 강남구 역삼1동 소재 1억4262만원 상당 오피스텔 등 6억462만원을 신고했다. 경북 군위군 효령면 소재 임야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소재 대지 등 2392만원 상당의 토지도 갖고 있다. 이 밖에 배우자 명의로 7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반지(1.3캐럿),5500만원 상당의 1960년대 동양화 및 풍경화 2점,1750만원 상당의 헬스클럽 회원권을 소유한 것으로 신고됐다.
주용석/김현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