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T, 각종 루머에서 우회상장하기까지

CT&T가 코스닥 상장사인 CMS를 통해 증시에 입성한다.

CMS는 16일 공시를 통해 비상장법인인 CT&T를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사의 합병비율은 CMS 대 CT&T가 1대 59.7045720이다. CT&T는 그 동안 증시에서 숱한 염문설(?)을 뿌리며 전기차 테마주의 대장 노릇을 해왔다.

그러나 항상 근거 없는 루머만 시장에 퍼지면서 관련업체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자 '양치기 소년'으로 치부되기도 했다.

CT&T와 관계가 있던 회사는 지앤디윈텍, 뉴로테크, 세진전자, 선우중공업, 제이튠엔터 등 셀 수 없이 많다. 가장 최근까지 CT&T 우회상장 기대로 주가가 급등했던 곳은 지앤디윈텍이다. CT&T가 지난 1월말 지앤디윈텍이 실시한 3자배정 유증에 참여해 돈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이후 지앤디윈텍이 CT&T의 지분 8% 가량을 매입, 양사가 상호출자를 통해 돈독한 협력관계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우회상장설은 단순 루머에 불과했다.

선우중공업은 한때 'CT&T 백도어' 루머로 유명해졌다. 이 회사는 그러나 CT&T의 남미총판권(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을 가진 위트캐스트에 단 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밝혀져 주가가 급락한 경우다. 역시 CT&T 지분 일부를 확보한 뉴로테크도 CT&T 관계사로 분류되며 주가가 날마다 급등락을 지속해왔다. 뉴로테크는 당시 CT&T의 주식 8만1500주(지분 4.6%)를 장외에서 확보했다.

CT&T가 우회상장하기까지 투자자들로부터 일방적인 관심을 받아온 이유도 전기차사업의 미래성장성과 정부정책 수혜 가능성이 크게 기여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전기차 테마가 형성된 뒤 급부상하기 시작했고, 장외 전기차업체와 코스닥 상장사들간 인수합병(M&A)도 잇따라 이뤄졌다. 전기차사업에 뛰어든 상장사들이 비상장 전기차업체를 인수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업가치를 높여 주가를 부양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전략으로 통했다.

그래서 전기차 테마는 장외에서 더 유명했다.

의료용 초음파센서 전문업체인 엑스콘은 작년 12월 비상장 전기차업체인 에이디텍스로부터 전기차 사업부문을 80억원에 인수,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주가도 이에 화답하며 급등세를 탔다.이 외에도 일본 닛산 소형차에 전기모터를 공급하는 레오모터스 등도 상장사와 '짝짓기' 열풍에 휩싸인 대표적인 업체들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