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 10개월 남았는데…4사중 1곳 준비도 못해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 시점이 10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기업 4곳 중 1곳은 아직 도입 준비를 시작도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IFRS란 기업의 회계처리와 재무제표의 국제적 통일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C)가 공표한 새 회계기준으로,한국은 내년 1월부터 상장법인과 금융회사에 적용한다.

금융감독원은 내년 IFRS 의무적용 기업 1925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75.1%가 제도 도입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작년 초 조사(26.5%)보다는 크게 늘었지만 아직 준비작업에 들어가지 않은 기업도 24.9%나 됐다. 특히 자산 규모 1000억원 미만인 중소기업의 상황은 더 심각해 33.9%가 도입 준비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 분석에 따르면 IFRS 도입을 준비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일반 기업의 경우 6~18개월 정도다. 따라서 일부 기업은 지금 당장 도입 준비에 착수해도 내년 초 IFRS를 본격 적용하기에는 적잖은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은 제도 준비에 착수하지 않은 이유로 △타회사의 도입시기 고려 △단기간 내 준비 가능 △경영진의 의사결정 지연 등을 꼽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착수 기업의 93.9%가 상반기 중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보다 철저한 준비를 위해서는 신속한 도입 프로젝트 진행과 경영진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