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대륙도 "한국 배우자"…阿 정상 잇단 방한
입력
수정
G20 개최로 위상 급상승…MB 하반기 순방 '자원외교' 탄력가나 콩코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정상들의 한국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한국의 국제 위상이 높아지며 경제협력을 통한 코리아 벤치마킹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아프리카 손님을 맞는 정부의 예우도 각별하다. 지난 2월 말 방한한 마하마 가나 부통령을 정권의 실세인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직접 공항으로 마중 나가고 청와대가 경호를 맡은 것이 대표적이다. 박 차장은 "한국이 아프리카를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여긴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나는 작년 말 STX그룹과 주택 20만채 건설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데 이어 이번 방문에서는 국내기업의 해상유전 개발 프로젝트 참여 등을 논의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카빌라 대통령도 이달 말 국빈 방한한다. 오랜 내전을 종식하고 국가재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콩고는 한국을 경제개발의 모델로 삼고 있다. 한국과의 경협을 위해 대통령실 총리실 광업부 등이 참여하는 특별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한국이 발전소 도로 등 인프라를 깔아주고 콩고는 그 대가로 구리 코발트 등 자원을 주는 인프라-자원 연계 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월 말에는 유명 프로골퍼 닉 프라이스의 고향인 짐바브웨의 창기라이 총리가 한국에 온다. 짐바브웨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백영철 짐바브웨 명예대사는 "아프리카에서 한국의 이미지가 매우 좋아지고 있다"며 "아프리카를 파고들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4일 글로벌코리아 2010 포럼 참석차 방한한 압둘라 자내 유엔아프리카개발회의 사무총장은 박 차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디오피아에도 꼭 한번 와달라"고 초청했다. 박 차장은 지난해 8월에 남아공 가나 콩고 등 3개국을 방문,아프리카 자원외교를 위한 사전정지 작업을 해왔다.
이명박 대통령이 올 하반기 아프리카를 방문할 예정이기 때문에 자원외교는 더욱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아프리카 자원외교의 총대를 메고 있는 박 차장은 "전략적 접근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은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민 · 관 합동 자원협력 사절단'과 함께 15일부터 오는 23일까지 남아공 우간다 나미비아를 순방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