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베르트 디이스 BMW 총괄 사장 일문일답

한국타이어, BMW에 타이어 공급
[한경닷컴]
독일 뮌헨의 BMW본사에서 만난 헤르베르트 디이스 구매담당 총괄 사장(52)은 비교적 솔직했다.“환율변동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부품업체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한국타이어로부터 타이어를 구매키로한 배경을 설명하면서도,“한국 업체들의 부품은 가격과 품질,공급능력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다음은 “다른 한국업체들로부터 부품조달을 늘릴 계획”이라는 디이스 사장과의 일문일답.

-한국업체로부터 부품조달을 늘릴 계획이 있는지.
“이제 시작단계다.작년 11월 한국에 구매사무소를 냈다.본사에서 직원이 파견돼 한국부품업체들을 만나고 있다”
-좋은 품질을 갖고 있는 한국 업체들이 있는가.
“현대모비스와는 이미 계약을 맺었다.한국타이어를 비롯해 다른 좋은 회사도 많다”
-한국타이어와는 어떤가.
“이미 계약을 맺었다.다만 타이어를 언제부터 들여올지,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한국타이어의 타이어는 어느 모델에 투입되는가.
“아마 뉴3시리즈에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한국부품업체들도 접촉중인가.
“물론이다.한국엔 너무 좋은 부품업체들이 많다.직원들이 열심히 접촉하고 있다.”
-한국 부품업체들의 장점을 꼽는다면.
“우선 품질이 좋다.거기다가 현대·기아차라는 빅메이커와 함께 하고 있어 충분한 부품을 적기에 공급할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환율변동도 한 요인이다.환율이 심하게 변하면서 위험을 헷지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BMW로서는 부품조달업체를 다양화해야 한다.한국도 그중 하나다.한국에 BMW를 연 1만대가량 팔고 있다.여기서 벌어들이는 원화(貨)를 원화로 현지에서 사용하면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일수 있다.한국 부품업체들을 열심히 찾고 있는 이유중 하나다.”
-BMW와 거래하는 한국부품업체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면 되는가.
“물론이다.한국은 전자 디스플레이등 빼어난 기술력을 갖춘 분야가 많다.열심히 찾고 있다.다만 완성차회사가 부품업체를 순간에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수십년을 함께 성장해온 부품회사들이 있는 만큼 단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삼성SDI와 LG화학의 전기배터리 기술을 비교하면.
“차이는 거의 없다고 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로서는 삼성SDI와 보쉬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를 파트너로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보쉬는 BMW와 오랫동안 작업해온 파트너다.보쉬를 빼놓고 주요 부품을 조달하는 것은 생각할수 없다.삼성의 우수한 기술력과 보쉬의 오랜 경험이 어우러진 SB리모티브는 아주 이상적인 배터리업체다.LG화학도 물론 뛰어나다.배터리같은 핵심부품의 조달업체를 고를때는 아주 신중해야 한다.”
-현대자동차에 대한 평가는.
“10여년전만해도 현대차는 유럽에서 값이 싼 차로 인식됐다.지금은 아니다.디자인이 빼어나다.품질도 좋다.적정한 가격경쟁력도 갖추고 있다.작년 세계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회사가 현대·기아차 아닌가.유럽에서도 i20,i30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기아차 쏘울의 디자인도 놀랍다.

” 뮌헨(독일)=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