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생명자원'이 미래 강국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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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실린 타미플루가 대표사례…연구관리 통합정보망 구축 중요미래학자들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정보기술(IT) 시대에 이어 향후 바이오경제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이오경제시대가 도래하면 연구개발 및 기술발전의 원천 재료를 제공하는 생명연구자원의 가치가 유례없이 중요해질 것이다. 생명자원은 인간의 병을 치료하는 의료 분야 이외에 다양한 산업소재 및 에너지원이었던 원유를 대체할 미래 바이오경제시대의 막대한 부가가치 원천이 될 것으로 예견된다.
지구상에는 약 350만종의 생명연구자원이 존재한다. 다만 이중 1% 이하만이 발굴돼 있다. 앞으로 개발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생명자원을 많이 갖고 있는 나라가 결국 미래 바이오경제 시대의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국가적 역량을 결집, 체계적으로 생명연구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초의 항생제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병원균 감염으로부터 많은 군인의 목숨을 지켰으며 현재까지도 세계인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있는 페니실린은 푸른곰팡이로 만든 것이다. 최근 인류 공통의 문제로 대두된 신종플루 치료제로 처방되는 타미플루 역시 중국 토착식물인 스타아니스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개발된 신약으로,2009년 상반기에만 9억30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생물자원이 금,석유 등 고전적인 천연자원 이상의 막대한 부가가치 원천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처럼 생명자원 확보가 바이오산업 의 핵심 요소로 대두되고 생명자원과 관련된 세계시장 규모가 올해 2조5000억달러로 전망되는 가운데 선진국들은 생명자원 선점을 위한 총력 경쟁에 돌입했다. 해외 생물자원 확보와 자국 생물주권 강화라는 두 가지 전략을 수립한 뒤 생명연구자원에 대한 통합 연계망과 종합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그동안 개별 부처 차원에서 생명연구자원을 관리해왔을 뿐,부처간 연계를 통한 통합적 활용은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생명연구자원의 확보 · 보유 현황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지 못해 연구자들이 연구에 필요한 자원을 구하거나 관련 정보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지난해 '생명연구자원의 확보 · 관리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제정, 시행함에 따라 생명연구자원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확보 · 관리하기 위한 법적 기반을 갖췄다. 이 법령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국토해양부,농림수산식품부,지식경제부,보건복지가족부,환경부는 각각 부처 소관의 생명연구자원을 확보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될 기탁등록보존기관을 지정하게 된다. 교과부는 지난 4일 소관 기탁등록보존기관을 지정했고,각 부처가 확보 · 관리하고 있는 생명연구자원에 관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국가생물자원정보센터를 지정해 운영에 들어갔다.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는 앞으로 각 부처의 기탁등록보존기관,책임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생명연구자원의 통합정보망 및 정보서비스체계를 구축하고 정보관리 지원과 교육,국제협력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와 기탁등록보존기관을 통해 미래 유망 생명연구자원을 체계적으로 확보 · 관리할 수 있는 범부처적인 국가생명연구자원 통합정보시스템이 구축되면,연구자들과 기업들은 생명연구자원의 보유 현황은 물론 다른 연구자가 수행한 과제 성과,이를 통해 생산된 자원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처럼 바이오경제시대의 근간자원인 생명연구자원의 체계적 관리와 활용으로 국가연구개발사업의 효율성이 향상되고,나아가 관련 원천기술 개발을 통해 천연자원의 빈국인 우리나라가 미래자원 부국,기술 강국으로 발전해 세계경제를 선도할 신성장동력이 창출되길 기대한다.
김중현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