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인재경영] 한화그룹, 해외 개척·미래 사업은 생존과제…글로벌 전문인 발굴·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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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글로벌 마인드와 창의성을 갖춘 하이브리드형 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및 지원책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의 인재상은 한마디로 ‘신의와 열정을 갖고 도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마인드를 지닌 전문인’이다.
김승연 회장이 올해를 ‘해외 시장 개척의 원년’으로 선언하면서 각 계열사들은 글로벌 핵심 인재 발굴 및 육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 회장은 올초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과 미래 선도형신규사업의발굴은
한시도 멈출 수 없는 우리의 생존과제”라며 “필요하다면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며 글로벌 영토확장의 선봉장에 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룹의 전 사업부문에 걸쳐 업종과 국경을 불문하고 미래 전략사업을 이끌 고급 인력을 유치해야 한다는게 김 회장의 판단이다.글로벌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2004년부터 그룹에 적합한 해외 인재를 발견했을 때 현지에서 직접 채용하는‘해외 현지 채용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어느 한 지역에 편중되지 않게 선진국은 물론 향후 급속한 발전이 예상되는 신흥 시장에서도 우수한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와 더불어 그룹 내부에서 발굴한 우수 인력을 국제 전문가로 키우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신입사원 연수교육 때부터 시작된다.
연수교육은 글로벌 실무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룹의 역사와 계열사 소개를 모두 영어로 하고 있으며 신입사원 개인에게는 해당 계열사에 대한 영문 소개자료 제작과 영어 발표 등 과제를 부여한다.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계열사별 특징과 대표 제품을 영어로 직접 소개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경영에 대한 소양과 기본적인 자질을 갖춘 직원을 선발해 세계 각지의 전략지역으로 파견, 1년여에 걸쳐 그 지역의 언어와 문화를 익히고 현지에서 다양한 인적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해외지역 전문가과정’도 시행하고 있다.직원들이 해외우수대학의MBA(경영학석사) 과정에 들어가면 그룹에서 지원해주
는 ‘MBA 지원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해외 사업장에 파견하는 직원들의 수도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글로벌 경영의 성과가 두드러지면서 ‘해외지사 파견 대상자 교육’ 과정을 통해 사전에 파견될 지역의 문화와 비즈니스 관습 등을 익히고 해당 국가의 언어를 일정 수준까지 미리 익히도록 하고 있다.한화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그에 맞는 수준의 어학 능력과 국제적 비즈니스 감각이뛰어난인재를선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