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아파트 경매 낙찰가 한달새 2억6000만원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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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찰자 확 줄고 낙찰가율도 최저감정가 18억원짜리 분당구 정자동 '아이파크분당1(196㎡)은 지난달 22일 성남지방법원 4계 경매에서 10억655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인 낙찰가율은 66.6%.이 아파트의 같은 평형이 지난 2월1일 성남지방법원 1계 경매에서 13억2800만원에 팔렸다. 불과 20일 만에 낙찰가가 2억6330만원 하락한 셈이다.
수도권 연립ㆍ다세대만 '온기'
주택시장 침체 여파로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큰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17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3월1일부터 15일까지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82.85%로 전달 대비 1.22%포인트 낮아졌다. 실제 지난 2월8일 서울동부지방법원 3계에서 감정가 4억1600만원을 훌쩍 넘은 5억4000만원에 낙찰됐던 송파구 가락동 가락현대아파트(85㎡)가 최근 3778만원 떨어진 5억222만원에 팔렸다.
아파트 경매에 참여하는 응찰자 수도 줄어 수도권 아파트 입찰경쟁률은 5.1 대 1로 전달의 6.79 대 1을 밑돌았다. 경매에 나오는 물건도 줄어드는 양상이다.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7계 입찰에선 70건 중 9건이 변경 · 취하되고 61건만 입찰됐다. 성사된 20건 가운데 9건이 단독 응찰이어서 경쟁률은 평균 3.9 대 1에 그쳤다. 수도권 6억원 초과 아파트 낙찰가율은 80.11%로 2.15%포인트 낮아져 평균 하락폭(1.22%포인트)을 웃돌았다. 6억원 이하는 84.86%로 0.6%포인트 하락했다. 연립 · 다세대 등의 경매에는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2월 81.6%였던 수도권 연립 · 다세대 낙찰가율은 3월 87.8%로 상승했다.
연초 열기가 뜨거웠던 경매 시장이 지난 2월 설연휴를 기점으로 급속하게 냉각된 이유는 부동산 시장이 부진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부동산 시장에 불을 지필 것으로 기대됐던 은마아파트가 안전진단 통과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경매컨설팅 업체 미래씨야의 강은형 이사는 "연초 실물경기 회복 기대감과 6 · 2 지방선거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경매 열기를 달궜다"며 "3월 하순에도 투자자와 물건이 회복세를 보이지 않으면 경매 시장이 상반기 내내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