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퍼트롤]전기차 대장 CT&T "나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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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테마의 절대군주인 씨티앤티(CT&T)가 '앞문(직상장)'을 이용하지 못하고 조용히 '뒷문(우회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한 지 사흘이 지났다.
그동안 코스닥시장의 최대 화두였던 국내 최대 비상장 전기자동차 업체의 인수합병(M&A)이 마침내 첫 단추를 채운 것이다.첫 단추를 잘못 채운 것일까. M&A 이후 최대주주의 내부정보 이용 등 각종 의혹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을 지 미지수란 얘기까지도 흘러 나온다.
한국거래소(KRX)는 급기야 씨티앤티의 M&A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의혹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나섰다.
이번 M&A를 진두지휘한 튜브투자사모전문회사 제2호(튜브2호)가 인수기업(CMS)과 피인수기업(CT&T) 양사에 모두 막대한 자금을 사전 투자해 놓았던 게 문제다. 튜브2호는 최근 CMS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약 3개월전 비상장사인 씨티앤티에 미리 100억원(업계 추정) 이상을 투자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튜브2호는 이후 씨티앤티를 흡수합병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튜브2호가 내부정보를 빼돌려 부당이득을 챙기려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거래소도 합병 과정을 정밀조사해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씨티앤티는 이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오히려 의혹의 당사자인 튜브2호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씨티앤티는 전날(17일) 언론매체 등을 통해 "누구든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기업이미지를 훼손할 경우 강력한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공식적인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우회상장 루머'로 혼란을 겪고 있는 시장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서둘러 M&A를 성사시켰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씨티앤티가 증시에서 '신뢰'를 잃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전기차 테마주의 대장 노릇(?)을 해오며 수많은 상장사들과 숱한 염문설(?)을 뿌리며 주가급등락을 조장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항상 근거 없는 루머에 이용당하며 돈을 투자했고, 손실을 입은 피해자들은 씨티앤티를 '양치기 소년'으로 부르기도 했다.
씨티앤티와 관계를 맺은 상장사는 지앤디윈텍, 뉴로테크, 세진전자, 선우중공업, 제이튠엔터 등 상당수다.
가장 최근까지 CT&T 우회상장 기대로 주가가 급등했던 곳은 지앤디윈텍이다. CT&T가 지난 1월말 지앤디윈텍이 실시한 3자배정 유증에 참여해 돈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지앤디윈텍도 CT&T의 지분 8% 가량을 매입, 양사가 상호출자를 통해 돈독한 협력관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우회상장설은 역시 단순 루머로 끝이 났다.
이 회사의 주가는 씨티앤티의 우회상장이 결정되자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선우중공업도 한때 'CT&T 백도어'로 유명해진 경우다. 이 회사는 결국 CT&T의 남미총판권(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을 가진 위트캐스트에 단돈 5억원을 투자했을 뿐이었다.
뉴로테크도 씨티앤티 관계사로 분류되며 날마다 주가가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다. 뉴로테크는 씨티앤티의 주식 8만1500주(지분 4.6%)를 장외에서 취득한 바 있다.
씨티앤티는 코스닥상장사 CMS를 통해 증시에 입성한다. 양사의 합병은 다음달 28일 주주총회을 열어 확정하고, 5월31일을 합병기일로 합병이 진행된다. CMS 주가는 M&A 발표(3월16일) 일주일 전부터 '줄 상한가' 행진을 벌였고, 주가는 매매일 기준으로 이 기간 동안 무려 117% 이상 치솟았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그동안 코스닥시장의 최대 화두였던 국내 최대 비상장 전기자동차 업체의 인수합병(M&A)이 마침내 첫 단추를 채운 것이다.첫 단추를 잘못 채운 것일까. M&A 이후 최대주주의 내부정보 이용 등 각종 의혹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을 지 미지수란 얘기까지도 흘러 나온다.
한국거래소(KRX)는 급기야 씨티앤티의 M&A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의혹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나섰다.
이번 M&A를 진두지휘한 튜브투자사모전문회사 제2호(튜브2호)가 인수기업(CMS)과 피인수기업(CT&T) 양사에 모두 막대한 자금을 사전 투자해 놓았던 게 문제다. 튜브2호는 최근 CMS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약 3개월전 비상장사인 씨티앤티에 미리 100억원(업계 추정) 이상을 투자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튜브2호는 이후 씨티앤티를 흡수합병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튜브2호가 내부정보를 빼돌려 부당이득을 챙기려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거래소도 합병 과정을 정밀조사해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씨티앤티는 이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오히려 의혹의 당사자인 튜브2호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씨티앤티는 전날(17일) 언론매체 등을 통해 "누구든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기업이미지를 훼손할 경우 강력한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공식적인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우회상장 루머'로 혼란을 겪고 있는 시장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서둘러 M&A를 성사시켰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씨티앤티가 증시에서 '신뢰'를 잃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전기차 테마주의 대장 노릇(?)을 해오며 수많은 상장사들과 숱한 염문설(?)을 뿌리며 주가급등락을 조장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항상 근거 없는 루머에 이용당하며 돈을 투자했고, 손실을 입은 피해자들은 씨티앤티를 '양치기 소년'으로 부르기도 했다.
씨티앤티와 관계를 맺은 상장사는 지앤디윈텍, 뉴로테크, 세진전자, 선우중공업, 제이튠엔터 등 상당수다.
가장 최근까지 CT&T 우회상장 기대로 주가가 급등했던 곳은 지앤디윈텍이다. CT&T가 지난 1월말 지앤디윈텍이 실시한 3자배정 유증에 참여해 돈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지앤디윈텍도 CT&T의 지분 8% 가량을 매입, 양사가 상호출자를 통해 돈독한 협력관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우회상장설은 역시 단순 루머로 끝이 났다.
이 회사의 주가는 씨티앤티의 우회상장이 결정되자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선우중공업도 한때 'CT&T 백도어'로 유명해진 경우다. 이 회사는 결국 CT&T의 남미총판권(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을 가진 위트캐스트에 단돈 5억원을 투자했을 뿐이었다.
뉴로테크도 씨티앤티 관계사로 분류되며 날마다 주가가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다. 뉴로테크는 씨티앤티의 주식 8만1500주(지분 4.6%)를 장외에서 취득한 바 있다.
씨티앤티는 코스닥상장사 CMS를 통해 증시에 입성한다. 양사의 합병은 다음달 28일 주주총회을 열어 확정하고, 5월31일을 합병기일로 합병이 진행된다. CMS 주가는 M&A 발표(3월16일) 일주일 전부터 '줄 상한가' 행진을 벌였고, 주가는 매매일 기준으로 이 기간 동안 무려 117% 이상 치솟았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