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사의표명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이 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사의를 표명했다.

18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조 사장은 오는 24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현대아산대표 이사직을 사임할 뜻을 밝혔다.조 사장은 이메일에서 “그동안 관광재개와 사업정상화를 위해 뛰고 또 뛰었지만 결국 매듭을 짓지 못했다”며 “어려운 시기에 동고동락해온 여러분과 헤어지는 것이 너무나 아쉽지만 사장으로서 결과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지는 것이 회사를 위해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사장은 또 “지난 1년 7개월동안 회사와 사업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싸우고 급여 삭감까지 감수해가며 저와 함께 열심히 일해 준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관광중단이 장기화되면서 70% 가까운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야 했고 그분들이 어떻게 해서든 다시 회사에 나와 일할 수 있도록 제자리에 돌려놓고 싶었지만 그렇게하지 못하고 떠나서 안타깝다”고 소회를 밝혔다.

조 사장은 마지막으로 “비록 저는 떠나지만 이제 여러분께서 사업 정상화라는 목표를 향해 더욱 분발하고 매진해 주실 것을 마지막으로 당부 드린다”며 “현대아산의 사장에서 물러나지만 앞으로 어떤 위치에 있더라도 항상 여러분의 건승과 현대아산의 도약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통일부 차관 출신으로 2008년 8월 현대아산 사장으로 임명됐다.회사 관계자는 “주주총회가 열리는 24일 임기가 만료되기는 하지만 임기가 연장될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이메일로 사의를 표명해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