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비전, 프랜차이즈 (下) ] '글로벌 프랜차이즈 강국' 꿈이 아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한국 시장에서 통하면 세계시장에서도 통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제품 고르는 안목이 높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산업에서도 고객 눈높이에 맞춰 단련된 국내 브랜드들이 이미 국내시장에서 그 힘을 발휘하고 있다. 커피 아이스크림 등의 업종에선 토종 브랜드들이 해외 유명 브랜드에 맞서 선전하고 있다. 치킨 피자 등 일부 업종은 이미 토종 브랜드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프랜차이즈 강국'으로 부상할 채비를 갖췄다. 국내 2500여개 프랜차이즈 업체 중 100여개가 해외에 진출했다. 하지만 5000여개 프랜차이즈 업체 가운데 800여개가 해외에 나간 미국에 비해 아직은 미흡한 수준이다. 보다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 전략이 필요하다.

한식 세계화를 위해 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를 위해 세계인의 입맛에 맞고 조리법이 단순한 한식 메뉴를 개발해 표준화 · 매뉴얼화해야 한다. 한식 프랜차이즈 기업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해야 한다. 또 커피 치킨 피자 등 세계인이 즐기는 아이템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기업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런 전략을 통해 우리나라는 프랜차이즈 초강대국인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시장에서 양강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불가능한 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영원한 벽처럼 느껴졌던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인'이 아닌가. 다행히 정부는 프랜차이즈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식경제부와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진흥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대책을 만들고 있다. 프랜차이즈 글로벌화는 해외 로열티 수입 등 새로운 국부 창출을 가능하게 해준다. 미국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 진출해 마스터 프랜차이지 수수료,로열티,가맹점 개설비 등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국제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하고,정부가 프랜차이즈 기업을 '수출 기업'으로 인식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 그러면 머지 않은 장래에 뉴욕 맨해튼,파리 상제리제 거리 등 세계 곳곳의 상가에서 한국 브랜드 간판을 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