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3위 증권사 '자오상' 한국영업 본격 시작

한국대표에 정신욱씨 영입
"中진출 금융사 유치 주력"
중국 3위 증권사인 자오상(招商)증권이 국내 영업을 본격 개시한다. 중국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한국인을 대표로 영입해 국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정신욱 자오상증권 한국대표(39 · 사진)는 "단지 주문 창구만이 아닌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동반자로서 한국 금융투자사들에 최고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오상증권은 시가총액 기준 중국 3위(약 20조원)의 거대 증권사로,투자은행(IB) 분야에 강점이 있다. 지난해 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 세계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가장 높은 은행으로 꼽은 자오상은행 계열이다.

지난 1일 취임한 정 대표는 "홍콩 H주와 상하이,선전의 A주에 투자하는 국내 금융회사들을 고객으로 유치하는 것이 일차 목표"라며 "중국에서 3강으로 꼽히는 리서치센터와 협조해 한국 기관투자가들의 중국시장에 대한 투자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자산운용사 등 계열사와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국내시장에 먼저 진출한 중신(시틱) 하이퉁(해통) 등 경쟁사들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국내 기관의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자격 획득을 위한 서비스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QFII는 내국인만 투자하는 중국 A증시에서 외국인이 직접 매매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부여한 자격으로,국내에선 미래에셋 삼성 한국 한화 동양 등 8개사가 가지고 있다.

또 중국 정부로부터 해외 투자 자격인 적격기관투자가(QDII) 승인을 받은 계열사들의 한국시장 투자도 지원한다. 정 대표는 "자오상그룹은 자오상증권을 비롯 자오상자산운용,보세라(Bosera) 자산운용 등 3개사가 QDII 자격이 있다"며 "이들이 한국시장에 투자할 때 포트폴리오 자문,국내 판매채널 발굴 등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궁극적으론 중국기업의 한국증시 상장을 비롯한 IB업무에 초점을 맞춘다는 복안이다. 중국에서 활발히 사업을 진행 중인 한국기업 현지법인들을 상하이나 홍콩 증시에 공개하는 것도 추진한다. 정 대표는 "한국기업 현지법인의 중국증시 상장이 이뤄지면 유상증자나 위안화 표시 회사채 발행,중국업체 인수 · 합병(M&A) 등도 활발해질 전망"이라며 "한국 금융회사들이 이 같은 업무를 진행할 때 자오상증권과 협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 대표는 1998년 대신증권에 입사해 10년간 지점영업과 IB업무를 경험한 국내파 증권맨 출신으로,2002년부턴 3년 연속 사내 최우수 브로커로 선정되기도 했다.

글=조재희/사진=강은구 기자 joyjay@hankyung.com